괜찮을 거라 생각하지 마요.

by 공글이

엄마가 내뱉는 '죽고 싶다'는 다양한 표현들을 듣고도

제가 괜찮을 거라 생각하지 마세요.

저 하나도 안 괜찮고요.

들을 때마다 넓적한 돌멩이가 가슴을 꾸욱꾸욱 내려 눌러요.


'죽고 싶다'는 다양한 표현들은

저 말고 엄마의 사례관리자에게 말하세요.

상담받으면 겨우 꿰매어놓은 상처를 헤집어서 싫다 하셨죠.

엄마가 말할 사람이 저 밖에 없는 이 환경이 얼마나 부담인지 아세요?


엄마의 깊은 우울이 저를 작고 검게 만들어요.

제가 나비가 돼서 날아가는 꿈에 화들짝 놀라서 깼다는 말을 듣고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았어요.

엄마한테서 멀리멀리 달아나고 싶어요.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해방감이 들어서 슬펐거든요?

엄마가 돌아가셔도 해방감이 들까 봐 슬퍼요.


죽지 못해 사는 삶을 사는 엄마 본인도 힘들겠지만

그 모습을 평생 봐온 엄마의 딸, 저도 만만치 않게 힘드네요.

엄마의 바람대로 죽음이 엄마의 구원이 될지.

이제는 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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