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면 걱정되고 만나면 힘든 사이

by 공글이

엄마가 전화를 안 받으면 걱정된다.


엄마한테 전화를 건다.

'받지 마라', '받지 마라'

신호음은 이런 내 마음을 알까.


엄마가 전화받으면

"저녁 드시러 오세요"

"오후에 바람 쐬러 갈까요?"


만나면 힘들다.

엄마의 깊고 진한 우울이.


안 보면 걱정되고 만나면 힘든 사이


후회나 죄책감을 덜고자

나름 효도 같은 것들을 하고 있다.


즐겁게 생활하시는 엄마 또래들을 보면 부럽고 신기하다.

나는 그런 엄마를 갖지 못해 슬프다.


마흔까지만 슬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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