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학기 성적이 떴다.
석사 때부터 지금까지 A+만 받아왔는데
A가 두 개 떴다.
한 과목은 토론식 수업이었고 A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
토론할 때 말을 안 한 적도 있기 때문에.
다른 과목은 '제가 왜 A+이 아닌가요?'
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냈다.
박사과정생이 성적 의의 신청하는 게 유별나 보이겠지만
난 열심히 했으니까 물어볼 수도 있지.
마지막까지 A+이면 얼마나 좋아.
볼 때마다 흐뭇하고.
저녁 식사하는 남편에게 말했다.
"이번에 All A+이 아니에요"
거실에 있던 큰애가 어이없다는 듯
"당연한 거 아니에요? 어떻게 All A+을 받아요?"
반문한다.
음.
A도 잘한 건데
나는 A+이어야 했네.
반나절을 청소했으면서
"오늘 한 것도 없는데 벌써 밤이다"라고
말하는 나를 본다.
A도 잘한 거고
논문을 쓰지 않아도
보고서를 수정하지 않아도
그런 하루도 괜찮을 텐데.
옆에서 남편이 묻는다.
"이제 OTT 결제해도 돼?"
"아직 안 돼요. 나 학술지 투고하기 전까지는"
이러다 60살 돼서 OTT 보겠는데.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