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큰애 둘이 오사카로 4박 5일 여행을 떠났다.
'친해지기를 바라' 컨셉으로.
출발 날짜가 다가올수록
남편의 빈자리가 예상된다.
먼저
음식물쓰레기를 어떻게 버리는지 물었다.
본인도 일주일에 한 번만 버리기 때문에
내가 버릴 일은 없을 거라는 대답이 의외였다.
싹싹 다 먹는 것이 우리집 식사예절이긴 한데
이 정도일 줄은 나도 몰랐다.
그다음은
작은애 성장주사 용량을 물었다.
소아암 치료 후유증으로 성장호르몬결핍증 진단을 받은 후로
일주일에 하루만 빼고 매일 주사를 맞고 잔다.
음쓰와 주사를 해결했으니
이제 남은 건,
내가 작은애를 전담하는 거다.
평일엔 작은애도 자기 일정이 있으니 그나마 나은데
주말이 관건이다.
작은애는 주말에 이벤트가 있길 바란다.
토요일에 또래가 있는 집을 섭외해 6시간을 놀았다.
안 그래도
애들 방학 시작하면서
보고서와 논문 진도가 더뎌졌는데
작은애를 전담하려니 시간적 압박감이 든다.
남편 덕분에
내가 자아성취를 할 수 있었구나.
그간 남편의 수고에 고마우면서도
작은애의 크고 작은 짜증을 오롯이 겪자니
점점 흑화 되고 있다.
완전히 흑화 되기 전에 남편이 돌아와야 할 텐데.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