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게 불편한 사람
하루 종일 잠옷차림으로 지냈다.
어제저녁, 매생이굴떡국이 성공한 기세를 몰아
아침에 굴전을 구웠다.
그러고 '폭군의 셰프'를 봤다.
드라마를 보고 나니
연산군이 궁금해져서
최태성 선생님이 연산군에 대해 다룬 영상을 찾아봤다.
굴전을 구운 건 엄마가 먹고 싶다고 했던 말이 생각 나서다.
다섯 시쯤 엄마가 굴전을 가지러 오셨다.
"왜 불도 안 켜고 공부하니?"
"저 쉬고 있었어요"
말하면서도 어색했다.
놀기만 한 게 불편해서 느지막이 집안일을 시작했다.
종일 놀고 나니 기분이 이상하다.
별 소득 없이 하루가 지나가서?
운동조차 안 해서?
어제 실시한 로샤 검사를 오늘 채점하지 않아서?
나 같은 사람 또 있나..
쉬는 게 불편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