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10시부터 12시까지 어반스케치 초급반 수업을 듣고 있다.
어려서부터 미술을 좋아하고 잘했다.
집에 뽑을 기둥이 없어 전공하지는 못 했다.
동네 청소년수련관 성인대상 강좌가 있어 신청했다.
펜으로 그리다가 요즘엔 수채물감으로 채색을 한다.
준비물을 살 때부터 기분이 들떴다.
특히 물감이 그렇다.
7가지 물감을 낱개로 구매했다.
물감을 장바구니에 담을 때 콧노래가 나왔다가 가격에 놀랐다.
미술은 비싸구나.
고등학생 때 체감했던 넘사벽 느낌이 다시 든다.
"선을 똑바로 긋지 마세요."
"채색할 때 다 채우지 마세요."
어쩌면 살아가는 것도 비슷한 것 같다.
살짝 흔들리며 긋는 선이 우리 인생 같고
빈틈 있는 채색도 우리 인생 같다.
강사님의 말이 힘을 빼라는 말로도 들렸다.
나는 힘주고 빠바박 달리는 건 잘하는데 힘 빼고 터덜터덜 걷는 건 잘 못한다.
선을 긋고 채색하면서 힘 빼기를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