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

by 공글이

아이들이 등교하고 빈집에 혼자 남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예쁘다.

문득 평범한 오늘이 감사했다.

소아암 병동에서 봤던 하늘은 예쁘면 예뻐서 서글펐고 흐리면 흐려서 서글펐다.


잘 다녀오라고 인사하는 아침

다녀왔습니다 인사하는 오후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나누는 수다

아침과 저녁을 함께 먹는 식사시간

집 앞에 새로 생긴 분식집에서 쫀드기로 소확행 하는 아이들

슈크림 붕어빵에 추운 계절을 느낀다.


이가 흔들려요, 안경을 고쳐야 해요, 손을 다쳐서 밴드가 필요해요, 알밤 삶아주세요.

아이들의 소소한 필요들을 그날그날 풀 수 있어서 좋다.

문제집 한 장을 채점해 줄 수 있는 일상이 감사하다.


내게 주어진 오늘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 족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브런치가 뜸했던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