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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글이 Jan 24. 2024

집사의 신앙고백

"예수님이 더 좋아졌어요."

초등학생 때 오빠 따라 교회를 다녔다.

주일학교 선생님들이 애쓰시는 게 느껴졌다. 

여름성경학교와 성탄무대 때 찍었던 사진이 추억으로 남아있다. 

가정 보다 교회의 돌봄을 더 많이 받았다.  

덕분에 사람구실하는 어른으로 자랐다.

 

대학생이 되고는 기독교동아리를 전공만큼이나 열심히 했다.

공동체가 뭔지 배웠다.

믿음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던 시기다. 

나는 흔들리면서도 자랐다.  

 

하나님을 제대로 믿으면 인생이 꼬이지 않을까.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을 보면 괜히 겁이 났다.

'나는 하나님 눈에 띄지 말아야지' 몸을 낮추었다.


아이가 소아암 진단을 받았을 때

마음이 착 가라앉았다. 

행복과 행운이 나를 다녀간다면

불행과 불운도 나를 다녀가겠지. 


이 터널을 잘 통과할 수 있을까. 


2년이 지난 지금, 나는 터널을 잘 통과했다.

예수님이 더 좋아졌다는 것이 그 증거다. 


돕는 손길과 피할 길로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항복했다. 

'주님뜻대로 살기로 했네' 찬양이 내 고백이 되었다. 


하나님을 믿어도 불행과 불운은 온다. 

그런데 하나님이 터널을 지나는 동안 손을 잡아주신다.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게 하신다. 

그들을 통해 하나님이 살아계시는구나를 느낀다.


찬양 가사를 들으면 다 내 얘기 같고

기도하려고 앉으면 눈물부터 흐르는 시기를 겪는 누군가에게

나도 친절한 사람이 되어주고 싶다. 


말씀 묵상이 나를 자빠지지 않게 붙들어주었다.

함께 말씀을 나누고 기도해 주신 고마운 분들이 많다.


세상은 살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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