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가짜엄마야!"
"내 진짜엄마도 아니면서!"
작은애가 나한테 혼날 때 쓰는 단골멘트다.
애들 먼저 자러 들어가고 나는 거실에 남은 날
자기들끼리 하는 말이 들린다.
"언니 그거 알아? 난 엄마가 둘이잖아, 아니다 셋이야. 키워주는 엄마, 낳아준 엄마, 위탁모까지 하면 세 명"
이 주제로 작은애가 한참 말을 이어간다.
동생 얘기를 듣고 난 큰애가 하는 말, "그럼 너 내 엄마한테 짜증 좀 내지 마"
다음날 작은애한테 "엄마가 가짜엄마야?" 물어보니
"엄마가 나 마지막으로 찜했으니까 엄마가 진짜엄마지" 찜뽕의 원리로 대답한다.
작은애와 지지고 볶은 날
옆에서 새근새근 잠든 작은애가 새삼 작아 보인다.
'이렇게 작은 어린이와 어른인 내가 지지고 볶았구나'
작은애의 짜증부터 내는 습관이 참 괴롭다.
오늘은 던지고 때려서 벌을 세웠다.
짜증 내는 것도 에너지가 드는데 벌까지 섰으니 피곤할 법도 하다.
쓴소리 마치고 방을 나오고 이내 코 골고 자는 소리가 들린다.
가짜엄마와 진짜엄마 소리는 앞으로도 들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