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글이 Feb 06. 2024

내 집에서 나가!

"내 집에서 나가!" 말하고 싶은걸 참고 있다. 


중년여성분이 요리하기 싫다며 이유를 설명하셨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만든 요리가 몇 분만에 사라지는 게 싫어서 이제 안 해" 


'가족들이 먹으면 아닌가'

'맛있어서 금방 먹었나 보네'


근데 이제 공감한다. 

청소한 집을 금세 애들이 어질러 놓으면 싫다. 

"내 집에서 나가" 말이 차오른다.


'그만큼 애들이 잘 논다는 건데 뭘'

'애들 있는 집이니 어쩔 수 없지'


스스로를 다독이다가도 

아니! 나는 싫다!

내가 정돈한 집이 그대로였으면 좋겠다고!


식탁 밑에 부스러기!

소파 위에 걸쳐진 옷들!

아무 데나 둔 책!

색종이, 사인펜, 가위, 풀은 왜 며칠째 방바닥에 있는 건데!


나는 중년여성분의 마음을 비로소 공감한다. 



 

  


작가의 이전글 진짜엄마와 가짜엄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