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에서 나가!" 말하고 싶은걸 참고 있다.
중년여성분이 요리하기 싫다며 그 이유를 설명하셨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만든 요리가 몇 분만에 사라지는 게 싫어서 이제 안 해"
'가족들이 잘 먹으면 된 거 아닌가'
'맛있어서 금방 먹었나 보네'
근데 이제 공감한다.
청소한 집을 금세 애들이 어질러 놓으면 싫다.
"내 집에서 나가" 말이 차오른다.
'그만큼 애들이 잘 논다는 건데 뭘'
'애들 있는 집이니 어쩔 수 없지'
스스로를 다독이다가도
아니! 나는 싫다!
내가 정돈한 집이 그대로였으면 좋겠다고!
식탁 밑에 부스러기!
소파 위에 걸쳐진 옷들!
아무 데나 둔 책!
색종이, 사인펜, 가위, 풀은 왜 며칠째 방바닥에 있는 건데!
나는 중년여성분의 마음을 비로소 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