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배터리 검사를 익히고 있다.
종합심리검사인데 실시, 해석, 보고서 작성. 비용 모든 면에서 묵직하다.
성태훈 소장님 강의와 책이 도움 된다.
수검자 자료를 보다가
문득 내가 왜 의존인지 알아차렸다.
몇 년 전 수련받을 때 슈퍼바이저께서 "선생님은 의존이네" 말씀하셨다.
'나는 주체적인 사람인데 왜 의존이라 하시지?'
지능검사는 순서대로 하면 되니까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나는 기준을 좋아한다.
권위 있는 사람 대하기도 안 어렵다.
불안도 있어서 확인을 자주 한다.
여기다가 사회적 민감성까지 높다.
슈퍼바이저께 풀지 못한 관계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그거 선생님 문제 같은데?"
맞네.
여전히 풀지 못한 관계지만 내 문제인걸 인정한다.
내 안에 상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마음이 있다.
그래도 상대가 싫은 걸 어쩌나.
노트북 옆에 검사기록지가 내손을 기다리고 있다.
어제는 로샤 채점하느라 시간을 다 보냈다.
방학인 우리 애들은 엄마 배려한다고 자기들끼리 방에 들어가 놀았다.
바닥청소 못한 지 5일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