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입학 한 달 만에 현타가 왔다.
'석사까지만 하는 게 승자다'
박사과정은 어떤지 궁금해하는 분에게 해줄 말이다.
특히 석사 졸업생은 '언젠가는 박사를 가야 하지 않을까' 마음 한편에 남아있는 미련으로 더 궁금해한다.
내가 박사 갈지 고민할 때 경험자들의 반응이 회의적이었다.
겪어보니 그럴만하다.
아직 논문 시작을 안 했는데도 말이다.
임상이나 상담이 석사 졸업이어야 자격시험 기준이 주어지니까
석사까지만 하고 자격증 취득해서 경력 쌓는 게 깔끔하고 아름답다.
남편이 "지금이라도 안 늦었다"며 나의 탈박사를 응원한다.
전공이 같다 보니 졸업 후 방향이 비슷한데도 각개전투다.
다들 지도교수님 한 분만 바라보니 여기서 오는 미묘함이 있다.
스트레스 때문인지 오랜만에 감기가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