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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글이 Apr 01. 2024

남편과 아이에 대한 이해

남편이 나보다 더 종강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한 주도 무사히 지나갔다며 안도한다.

올 A+을 받으면 다음 학기에 과목을 하나 더 들을 수 있다고 말했더니

남편이 그러지 말란다.

공부도 대충 하란다. 


남편의 앓는 소리에 '뭐가 그리 힘들까?' 의아할 때도 있다.

아이들한테 아빠는 유튜브를 볼 수 있는 창구다. 

내가 없을 때 남편은 유튜브를 틀어준다.


그러나 

남편의 앓는 소리를 '나 그만큼 힘들다'는 사인으로 이해하기로 했다.


둘째가 부쩍 아침에 데려다 달라고 한다.

학교 가기 싫어해서 고민이다. 

2학년이면 스스로 학교 가야지.

그러다가 

'이것도 추억인데 까짓것 데려다 주지 뭐' 

엄마 보는 시간이 줄어든 둘째에게 동행서비스를 해주기로 마음먹었다.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운동도 좀 하고.

개강하고부터 헬스장 출석이 저조했는데 잘 됐다.       


마음은 이렇게 먹어도 

아침 준비가 늦어지는 둘째에게 폭풍 잔소리를 했다.

학교 가는 길이 막간의 데이트 같길 바랐는데 오늘은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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