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들이 놀러 왔다.
자려고 누웠을 때 이야기꽃이 펼쳐졌다.
10살 된 조카는 날 많이 닮았다.
출생의 비밀이 있다고 장난을 쳤다.
"사실 넌 내가 낳은 거야"
조카가 강한 부정을 한다.
"아니에요. 저는 엄마가 낳았어요"
한참 뒤 "근데 00은 내가 안 낳았어. 이건 진짜야"
누워있던 조카가 벌떡 일어나 묻는다.
"고모 거짓말이죠?"
혼란의 도가니에 빠진 조카가 00에게 "너는 입양된 게 어때?" 묻자
우리 집 둘째가 "난 좋은데? 엄마 아빠가 생겼잖아" 쿨하게 대답한다.
"그럼 고모가 진짜엄마가 아니에요?"
조카의 이어지는 질문에 둘째가 대신 대답한다. "엄마가 내 진짜엄마야"
중간에 누워있던 첫째가 "엄마 사실 나도 입양된 거 아니에요?" 조그맣게 묻는다.
다음 날, 조카는 첫째에게 문자를 보냈다.
"언니, 우리 아빠가 00 입양한 거 맞대"
조카가 놀러 온 김에 일부러 말해줬다.
나중에 다 커서 들으면 너무 놀랄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