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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글이 May 31. 2024

나 뭐 하니

어제는 커피사탕을 먹었는데도 학교 가는 길이 졸렸다. 

수업이 있는 날은 졸음운전을 방지하고자 컨디션 조절을 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주는 과제가 휘몰아쳤다.

'이렇게까지?' 

큰애가 아침은 시리얼, 저녁은 컵밥을 먹었다.

작은애는 설거지에 입문했다.  


하루 세끼 먹고 밤 11시에 자는 걸로는 소화할 수 없는 양이다.

어째 중간고사 지나고 나서 더 심하다.  


한쪽 어깨에는 노트북 가방, 다른 어깨에는 전공서적이 묵직한 가방을 걸치고 

늦은 밤 귀가했다. 

엘리베이터 거울 속에는 얼굴이 누렇게 뜬 수척한 내가 있다. 


'나 뭐 하니.'


방학에도 스터디 때문에 학교 가야 한다는 말을 남편한테 어떻게 꺼내나.

가족의 피로도가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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