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막바지로 치닫자 하루에 2만보를 걸어다닌 몸에 무리가 생겨 스페인에서 약국마다 들려 구매한 포텐시 에이터 비타민 앰플로 피로를 달랬다.
마드리드에 오면 꼭 가봐야 할 골든 트라이앵글 미술관 기행에 나섰다.
레이나 소피아미술관을 나와 국립 프라도 미술관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눈으로만 스켄하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에 들렸다. 티센 가문의 소장품들로 이루어진 이곳은 엘리자베스 여왕 다음으로 수집품이 많아 800여 점의 작품을 사진촬영까지 하면서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어 적극 추천한다.
티켓 구매 후 스티커를 눈에 띄는 곳에 붙여야 쉽게 입장할 수 있어서 우리는 촌스럽게 뷔페식당 입장하듯 파스처럼 손목에 붙였다.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에서 가장 비싸다는 헨리 8세 초상화는 성모님 옷을 표현할 때만 쓰이는 라피스 라줄리는(청금석) 광물에서 추출한 염료로 귀족이나 왕족을 그릴 때 옷이나 배경색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그림 속 성모님의 옷은 청색이었구나~)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의 작품은 목이 잘린 사람이 화가의 모습이라고 한다. 그는 공적으로는 성화를 그리는 천재적인 화가였으나 사적으로는 폭력적인 난봉꾼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자 신분으로 떠돌다 잡혀 처참한 생을 마감했다. 작품은 극적 명암대조가 뚜렷해 그림보다는 질감이 사진 같은 느낌이 든다.
▶책에서만 봤던 에드워드 호퍼의 호텔룸을 직접 눈으로 보니 그림 속 여자의 고독이 그림 밖으로 나와 내 피부에 생생하게 느껴졌다.
▶앤디워홀과 쌍벽을 이루는 팝아티스트의 거장로이리히텐슈타인의 자화상을 마지막으로 14세기부터 20세기까지 유럽과 미국의 작품들을 이해하는데 지난 학기에 교양으로 들었던<그림 속 오페라> 수업이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벽화로 유명한 톨레도 대성당과 알그레꼬의 명화가 소장된 산토토메 성당
16세기 마드리드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천년 동안 스페인의 옛 수도였던 톨레도는 소설 돈키호테의 본고장이자 스페인 역사에서 오랫동안 중심지 역할을 했던 도시다.
톨레도 대성당은 드레스를 펼친 모양이라 별명이 “귀부인 성당”으로 이사벨 여왕의 아들 후안 왕자가 세례를 받은 곳이며 영화 <고야의 유령>에서 처럼 종교 재판이 있던 시절 이교도들이 화형을 거행했던 곳이라 내 동공이 확대되었다.
13세기 지어진 톨레도 성당은 3대 고딕양식으로 성구보관실에는 이탈리아 화가 루카 조르다노가 10년 이상 그렸다는 천정화와 스페인 최고 화가 중 하나인 엘 그레코의작품인‘그리스도의 옷을 벗김’ 그림을 보기 위해 갤러리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엘 그레코는 당대 톨레도 시민과 성당을 위해 선행을 베푼 사람이며 사후 그의 재산까지도 성당에 기부한 사람이다. 그의 선한 영향력을 기리기 위해 신부가 엘 그레코에게 그림을 부탁했다고 한다.
사진 왼쪽 아래 검은옷을 있는 아이가 엘 그레코 아들로 손가락으로 죽은 오르가스를 가리키고 있다. 마치 “너희도 이렇게 착하게 살면 천국에 갈 거야.”라는 눈빛이라고 <그림 속 오페라> 교양수업에서 들었던 기억이 났다.
로마 수도교와 압도적 스카이 라인의 필라르 대 성모성당
2만 400개의 화강암 블록으로 만든 수도교는 로마 시대의 토목 공학 기술을 보여 주는 가장 뛰어난 유적 중 하나로 무어인들에 의해 파괴되었다 이사벨 여왕 때 복구되어 현재는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2천 년의 역사를 지닌 이 다리는 한때 16㎞ 떨어진 프리오 강으로부터 세고비아 시에 물을 운반해 주었다고 한다. (펌:네이버 지식 백과)
필라드 대 성당은 성모마리아에게 바쳐진 최초의 교회이며,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이 사용했던 잔이 담겨 있다고 전해지는 성배 예배당이다.
에브루 강 유역에 위치해 사라고사의 스카이 라인을 압도하는 풍경에 포토 뮤지션들로 아침부터 북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