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같이 근무한 이쌤이 이번 달로 사직을 한다. 남편의 직장 이직으로 어쩔 수 없이 동티를 떠나게 되었다. 우리와는 달리 이쌤은 찐으로 동티를 사랑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다. 좀 더 함께 근무하기를 바랐지만 작년 여름에 남편의 근무지가 인도네시아로 변경되어 반년 가까이 기러기 부부 생활을 해왔다. 개인적으로 이쌤을 많이 알지는 못 하지만 심성이 착하고 나이에 비해 이해심이 많아서 참 좋은 사람이구나 생각했었다.
재학생, 졸업생들까지도 소식을 듣고 몰려와서 송별파티가 몇 날 며칠 이어졌다. 일주일 내내 퇴근하는 이쌤의 손에는 학생들이 준비한 선물들로 한가득 이었다. 평소에 학생들과 어떻게 지냈을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졌다. 후임 선생님에게 꼼꼼하게 인수인계하는 모습을 보자니 좋은 선생을 떠나보내는 거 같아 맘 한편이 짠해졌다.
일터를 비롯하여 다양한 형태의 모임 등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이별을 경험했지만 여전히 이별은 힘들다. 학교 선생님들끼리 송별회를 가졌다. 우리는 웃으며 이쌤을 보냈고, 이쌤은 따스한 박수를 받으며 우리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새로운 직장에 입사하면 처음엔 각 부서 돌아다니며 인사하기에 바쁘다. 그런데 퇴사 시에는 악수조차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무슨 죄인처럼 짐을 싸서 조용히 퇴장한다. 나의 직장생활 일대기를 돌이켜봐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대 머물다가 떠난 자리가 빛나도록 ”
나는 이 문구를 좋아하고 이렇게 해 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내 맘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내가 동티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떠날 때, 나도 이쌤처럼 박수를 받고 싶다.
박수 칠 때 떠나라가 아니라, 박수받으며 떠나고 싶다.
우리는 이쌤에게 웃으며 말했다.
“아이 낳고 다시 동티로 오세요.”
“받아주시면 올게요.” 이쌤이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약속이라도 하듯 “당연히 받아주지.”
우리들의 만남, 이별, 약속은 이렇게 동티의 히스토리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