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올여름 사상 최대의 더위로 인해 안부를 물을 때마다 혀를 내둘렸다. 점점 동남아 날씨가 되어가려나 보다. 동티의 건기 날씨는 한낮에는 사우나처럼 무더웠다가 자정부터 새벽녘까지는 싸늘하다. 자연스레 이불을 끌어당긴다. 창호나 문짝이 허술한 현지인들의 집안에서는 추위를 상당이 느낄 정도여서 패딩이나 옷을 몇 개 껴입고 잔다고 한다. 난방 시설이 전무한 이곳에서는 온전히 기온 차에 순응할 뿐이다.
일 년 내내 여름뿐인 나라를 제외하고 사계절이 있는 나라에서도 난방은 라디에이터나 전기장판이 전부이다. 예전에 서양에서는 벽난로가 그 역할을 했다면 한국에서는 온돌이 옛날부터 지금까지 추운 겨울을 견디게 해 준다.
한국문화 수업 중에 온돌문화를 소개하는 장르가 있다. 학생들에게 설명하면 좀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어떻게 방바닥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지? 아궁이에 불을 때어서 음식을 하면서 동시에 방바닥을 가열시키는 난방 시스템인 온돌이 한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 있다는 이야기를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동티는 가스공급이 부족해서 양철통에 장작을 피워서 조리를 하는 집이 대부분이다. 호주 멜버른에 사는 친구가 추운 겨울을 온전히 감당하면서 지내는 것을 보고 의아했었다. 잘 사는 나라 호주마저도 난방 시설이 꽤 좋지 않은 듯했다.
같은 동아시아권인 일본과 중국을 보더라도 온돌문화가 아니다. 일본도 다다미 방에서 겨울나기가 수월치 않다. 한국에서의 겨울에는 뜨끈뜨끈한 방바닥에 누워 있으면 얼마나 좋은가. 이불속에서 겨울 주전부리라도 먹으면 금상첨화다.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한국문화를 소개할 때 어떤 것은 현재의 시간에서는 어울리지 않은 전통문화적인 요소들도 있다. 그중에서 평상시에는 크게 인식하지 못한 온돌이라는 난방구조를 다시금 생각해 보면서 우리 선조들의 지혜에 감탄하며 무한한 고마움을 표시한다.
12월 겨울방학에 한국으로 간다. 추위에 벌벌 떨 것이다. 따끈한 방바닥에 납작 붙어 있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