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입 조심)
[하나]
ㅇㅇ교회 ㅇ권사님 이야기입니다.
젊은 시절, 명문 ㅇㅇ여고를 졸업하셨고, 스스로도 엘리트 의식을 갖고 계신 분입니다.
기도도 잘하시고, 헌금도 아낌없이 하시며, 교회 행사에 누구보다 앞장서 봉사하십니다.
겉으로 보기엔 교회에 유익을 주는 모범적인 신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말입니다.
목사님 설교가 이렇다, 저렇다. 장로, 권사, 집사 누구는 예배 시간에 늦었다, 설교 시간에 졸았다, 주일 예배에 빠졌다…
누구든 입에 오르면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날을 세웁니다.
목사님부터 성도들까지, 그분의 말칼 앞에서는 아무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결국, 그 권사님의 말에 상처받고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 여럿입니다.
행동은 은혜로웠지만, 그 입술에서 나오는 말은 은혜를 다 깎아먹었습니다.
“선한 행실을 말로 다 까먹는다.”
이 말이 딱 맞습니다.
물고기는 입으로 미끼를 물어 생선구이가 됩니다.
사람도 입에서 나오는 말로 무너집니다.
당신의 입에는 파수꾼이 서 있습니까?
[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생명을 지킵니다.
맑은 공기, 깨끗한 물, 맛있는 음식.
우리는 모두 그것으로 살고, 그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입에서 나오는 것은 다릅니다.
산소는 들어가지만, 이산화탄소가 나옵니다.
건강한 음식은 들어가지만, 때론 악취가 배출됩니다.
입으로 상한 음식이 들어오면 나 혼자 탈이 나고 설사를 할 뿐입니다.
그런데 입에서 나오는 악한 말, 험한 말은 나 하나만 고통받는 게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까지 병들게 만듭니다.
한 사람의 말 한마디가 가정을 깨뜨리고, 공동체를 무너뜨리고, 마음을 다치게 만듭니다.
우리는 입에 들어가는 음식보다 입에서 나오는 말에 더 경계해야 합니다.
지금 당신의 입은 무엇을 담고 있습니까?
사람을 살리는 은혜의 말인가요?
아니면 상처를 주는 비난의 칼날인가요?
말은 씨가 되고, 씨는 열매가 됩니다.
오늘 당신의 입술은 무엇을 심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