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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도전하여 마침내 계약하다

by 종구라기

몇몇 친구들이 제 브런치 글을 읽고

“정말 잘 썼다”, “내용이 좋다"라며 칭찬해 주었습니다.

그 칭찬이 용기가 되어, 몇몇 출판사에 제 글을 투고하게 되었습니다.

투고한 원고는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전기인의 생각’ — 40여 년 동안의 생활과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나의 생각들

‘전기인 이야기’ — 전기인이 되는 과정과 35년 직장 생활 동안의 에피소드

‘아는 것이 힘’ — 생활에 꼭 필요한 전기 지식과 일상 꿀팁


며칠 후 출판사로부터 회신이 왔습니다.

대부분의 답변은 솔직했습니다.

“죄송하지만, 우리 출판사와 결이 다릅니다.”

“자비 출판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중 한 곳, ㅇㅇ출판사에서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작가님의 원고가 ㅇㅇ출판사의 디렉팅 노하우와 만난다면, 본격적인 브랜딩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원고를 선명하게 다듬고 보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과,

여러 출간 조건과 홍보·마케팅 전략도 함께 제시해 주었습니다.


출간 조건을 살펴보니 예약 판매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예약 판매는 책이 실제로 세상에 나오기 전,

온라인 서점에 미리 소개하고 노출시켜

홍보·마케팅 기간을 확장시키는 ‘인큐베이팅’ 기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 홍보와 함께 주변 사람들의 판매를 진행하면,

책이 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됩니다.

또한 원고 업그레이드와 출간 이후 홍보 전략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습니다.

처음 접하는 출판과 예약 판매라 생소했지만,

출판사에 문의한 결과, 예약 판매 기간은 일반적으로 도서 발행 전 약 2주라고 했습니다.

저는 2주가 짧다고 판단해, 출간일부터 한 달간 예약 판매를 요구했습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출간 후 30일까지, 총 45일간 예약 판매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출판사에서는 계약서 초안을 보내왔습니다.

선인세 금액, 예약 판매 부수, 저자 증정본 등을 꼼꼼히 검토한 후,

저는 선인세 ㅇㅇ만원을 받고 정식 출판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출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자비 출판 — 저자가 모든 비용을 부담

선인세 계약 출판 — 출판사로부터 계약금을 받고 출간

저는 후자의 형태로,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제 글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글을 쓰는 일과 책으로 세상에 내놓는 일은 결코 같은 길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한 걸음씩 배우고 경험하며 조금씩 길을 넓혀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브런치 글이 저에게 작은 출발점이었다면,

책 출간은 그 글을 세상과 이어주고,

또 다른 용기와 가능성을 확인하게 해주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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