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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네 번째 도전 끝에 열린 문, 브런치 작가 '

브런치 작가 '종구라기'가 되기까지

by 종구라기

초등학교 일기 숙제 말고 글쓰기를 제대로 시작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국어 숙제로 ‘신문 사설 논평’을 써야만 했습니다.

고교 시절에는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일이 자의가 아닌 억지로 하였지만,

대학에 들어가서는 하루를 정리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특별히 기억하고 싶은 일은 일기장 한 구석에 그날의 생각을 적었습니다.

젊음의 한복판에서 겪은 고민과 열정, 책을 읽고 느낀 생각,

직장생활 중의 고생과 보람을 차곡차곡 기록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어쩔 때는 한 달에 한두 번 썼으니 ‘일기’라기보다는

‘주기(週記)’ 혹은 ‘월기(月記)’에 가까웠습니다.

그렇게 쌓인 노트가 어느새 40여 년 동안 일곱 권이 되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 복무를 마친 뒤,

대한주택공사에 입사했습니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고,

교회학교 중고등부 교사로, 또 부장집사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중고등부 예배의 끝부분에는 늘 ‘광고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역할이 바로 부장집사의 몫이었죠.

처음엔 단순히 교회 소식을 전하는 정도였지만,

점점 청소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말을 전하고 싶어 졌습니다.

목사님이 설교로 영의 양식을 주신다면,

나는 ‘삶의 지혜’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종류의 책을 읽으며 좋은 문구를 메모했고,

그 문구에 나만의 생각을 덧붙여 광고 시간에 나누었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자연스레 자료가 쌓였고,

그 기록들이 지금의 글쓰기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모은 생각들을 블로그에 올리던 중

우연히 ‘브런치스토리’라는 글쓰기 플랫폼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 글을 세상과 나누고 싶어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낙방.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도전에서도 연속으로 고배를 마셨습니다.

자존심이 상하면서도 오기가 생겼습니다.

글을 다시 읽고, 문장을 고치고, 표현을 다듬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25년 6월 12일.

네 번째 도전 끝에 ‘브런치 작가’로 승인되었습니다.

그날의 기쁨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순간이었습니다.


주위 친구들에게 브런치 이야기를 꺼내니

의외로 많은 이들이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 브런치스토리, **‘종구라기’**를 소개했습니다.

이름처럼 작고 보잘것없지만, 진심이 담긴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그런 글을 쓰고 싶습니다.

40년 동안의 기록이 만들어준 길 위에서,

나는 오늘도 조용히 다음 문장을 써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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