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까지는 오전에 유산소 운동하면서 오후에는 요리학원에 가서 3시간 요리 수업을 배웠다. 12월 23일부터는 오전 유산소 운동을 멈추게 되고 요리학원 요리 수업을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연이어 배우게 되었는데 무거운 조리도구와 가져가야 할 준비물을 백팩에 담고, 완성한 음식 담아갈 용기와 요리학원에서 필요한 몇 가지 준비물을 챙겨 담으면 보따리로 3개가 발생해서 백팩도 무겁고 양손 가득 들고 다니게 된다.
그렇게 4주 20회 요리 수업과 한식 조리기능사 실기 시험에 도전해 보겠다고 결의에 차서 다녔는데 새해가 밝아오면서 한식 조리기능사 실기 요리 수업도 막바지에 다다랐는데 아쉽게도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
그 며칠 전부터 징조가 있었는데 존버의 정신으로 버티고 있었던 것이 화근이 되었나 보다.
허리 디스크와 손목 힘줄에 염증이 생겨서 도저히 몸을 지탱할 상황이 아니어서 어쩔 수 없이 중도 탈락 처리를 하게 되었다.
집에서는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면 한 번에 삼시 세끼 먹을 양을 한 번에 대용량으로 만들어 놓고 냉장실이나 김치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먹으면 되니 일할 때 몸을 쓰는 것도 최소한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요리학원에서 오전 오후 3시간씩 여섯 시간 수업을 배우다 보니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동작을 취해야 해서 무리가 와 탈이 난 것이다.
나의 체력이 무척 약한가 보다. 몇십 년씩 고강도 일을 해도 아무 이상 없는 사람도 있건만....
음식을 만들면서 근골격계 질환에 걸려보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체 급식소 조리 실무사가 하는 업무가 얼마나 고된 고강도 체력을 요구하는 극한 직업인지 느낄 것 같다.
특히 학교 급식소에서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특' 자 붙은 요구가 빗발친다면 내가 조리실무사 입장이었어도 전부 들고일어나 시위를 하고도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게다가 높은 온도의 기름에서 만드는 튀김 요리까지 해야 한다면 그 얼마나 속에서 천불이 올라올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 마른미역도 그렇지! 얼마든지 자른 미역으로 조리실무사한테 제공해서 미역국을 끓이던 미역 들어간 음식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면 될 일을 아주 기다란 자르지 않은 산모용 미역을 제공하면 그 미역을 물에 불려서 들어 올리는 과정도 물에 팅팅 불은 물에 젖은 미역 들어 올리다가 병원 신세 지게 생겼구먼.
다시 도마에 올려놓고 짧게 자르는 일을 해봐. 손목도 아작 나고, 허리 디스크가 둑 터지듯이 터져서 병원 실려가서 일어나지도 못할 수도 있는데..... 일을 어떻게 이렇게 만들어서 뉴스, 신문기사에 도배하게 만드나!
수월하게 일할 수 있게 해 주었으면 고스란히 그 피해가 학생들한테 전가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냉면 전문점에 가면 담아주면 냉면기 사용 못 하겠다는 요구 당연한 일 아닌가! 식판 설거지 하는 일만 해도 상당하고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데 식판에 냉면 담아 먹으면 어디가 덧나는가!
그렇게 냉면기에 대접받는 분위기 느끼고 싶었으면 학부모들이 팔 걷어 부치고 급식실에 와서 냉면 한 끼 만들어 주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