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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치혜 Apr 20. 2022

이파리, 1년..


     동생이 가족단톡방에 최근의 이파리 사진을 몇 장 올렸다. 엄마가 일주일에 한 번씩 목욕을 시키는 이파리는 흑백 콘트라스트가 선명하고 뽀얗게 반들거린다. 그렇게 안 씻겨도 된다고 말씀드렸지만 엄마는 즐기시는 듯하다. 이파리도 즐긴다고 하시는데 확인은 못했다.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녀석이라.


    돌이 9일 남았다, 벌써.


    작년 4월 28일에 갓난 녀석을 처음 만나 5개월 무렵 지냈다. 녀석은 내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었고 반려의 고민을 안겼으며 이별의 아쉬움도 주었다. 녀석의 탓은 아니지만 녀석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이어지는 쓰라린 기억의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현재진행형.


    잘 자라주어 고맙다. 엄마의 좋은? 말썽꾸러기? 천덕꾸러기? 절친이 되어줘서 고맙다.


    1년 전에 비하면 기골장대하나 까불대마왕. 고양이 특유의 호기심이야 귀여움의 발로이고, 물색없이 할퀴고 깨물고자 천착하고 노력하는 건 이제 그만 하렴. 그럴 나이도 되었으니. 네가 조금만 곁을 주면 그 Return이 얼마나 어마어마할지 생각해 보라고. 

    혹시 밀당? 그거라면 적당히 하고.


    생일선물로 외출용 캐리어 이동장을 마련하자는 동생의 생축캠페인에 동참하여 9구좌를 텄다. 엄밀히 말하면 이파리용 선물이라기 보다 엄마와 동생의 '이파리 동반 산책 욕망 실현 도구'일 수도 있다.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던 작년의 이파리를 단톡방에 올려주었다. 마이 컸다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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