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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치혜 Aug 25. 2023

인류세(人類世). "Where are Yoon?"


  올해 7월 국제지질과학연맹 산하 "인류세실무그룹"이라는 곳에서 인류세를 지정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내년 8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지질학총회에서 비준을 하게 될 것이라 한다.


  개념도 생소한 "인류세"는 2000년 초 지구시스템과학자 파울 크뤼천 박사(금시초문이다)가 처음 제안하였다. 인간 활동으로 인해 지구의 물리·화학적 시스템이 바뀌며 만들어진 새로운 지질시대를 뜻한다.


  기억조차 없지만 교과서는 지구의 지질시대를 '대 - 기 - 세 - 절'로 구분된다고 가르친다. 현재는 '신생대 제4기 홀로세 메갈라야절'이다. 

  인류세의 지정은 약 1만 7천년 전에 시작된 홀로세를 끝내고 새로운 세(epoch)가 시작된다는 지구적, 전세계적, 인류학적, 과학적으로 중요한 이벤트이자 개념이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인류세 지정의 시작 시점 기준은 무엇인가? 신석기시대, 유럽의 아메리카대륙 침입, 산업혁명, 20세기 플라스틱 쓰레기의 범람, 핵실험으로 인한 플루토늄 등 방사선 원소들의 확산 등이 거론된다.

  그리고 그 결론으로 1950년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1945년 7월 16일의 핵실험에서 시작된 방사능원소의 확산이 인간이 지구의 시스템을 변화시킨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토록 중요하다.


  그로부터 70여 년이 지난 2023년 8월 24일 오후 1시. 전지구사에, 전인류사에 유례가 없는 후쿠시마 핵오염수의 무단 방류가 시작되었다. 앞으로 얼마의 기간 동안, 얼마의 양이 배출될지 누구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그 효과가 어떠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어느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그런데도 무단방류는 시작되었다.


  정치적인 이야기를 할 생각이 없다. 작년 이후 뉴스와 멀어졌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정말 궁금하다. 대통령 각하는 어디에 계시는가? 

  이러한 미증유의 사태에 대하여 이러한 정책적 판단을 내렸다면 국민에게 설명해야 하지 않는가? 수능시험에 킬러 문항은 배제하라는 특단의 지시를 내리신 대통령 각하께서는 이번에 정부에서 발표한 아래의 킬러 문항을 어떻게 해석하시는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계획상의 과학적·기술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우리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찬성 또는 지지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2023년 8월 22일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이러다 혹시라도 내년에 인류세의 명칭이 바뀌지는 않을까 허망한 걱정도 든다. 


  "윤시다세"


  도대체 대통령 각하는 어디에 계시는가? Where are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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