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는 연애 – 무표정한 너의 사랑을 이해하는 중

CHAPTER 1. 다름을 이해할 때, 사랑은 더 깊어진다

by 진솔


1.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연애를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부딪히는 건 결국 ‘다름’이다.

성격이 다르고,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고, 사랑을 주는 속도도 다르다. 처음엔 그 다름이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그 차이가 문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나도 예전엔 그런 이유들로 몇 번의 사랑을 놓친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의 연애는 조금 다르다.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나는 처음으로 상대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됐다.

“이 사람은 나와 다르니까,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도 다르겠지.”

이 단순한 사실을 받아들이자 조금씩 신뢰가 쌓였고, 그 안에서 나는 처음 보는 형태의 진심을 마주하게 됐다.



그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처음에는 그게 참 답답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내가 감정을 솔직히 표현할 때마다 그는 피하지 않았다. 모든 걸 완벽하게 공감해주진 않았지만, 늘 답을 주었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려 했다.

그게 이 사람만의 방식이었고, 그 순간부터 나는 ‘다르다’는 게 ‘틀리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걸 조금씩 체감하기 시작했다.



겉으로 보기에 서툴고 느려 보여도, 그 안에 진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그 사랑은 충분히 소중해진다. 그리고 그걸 알아보는 사람도 결국 ‘나’여야 한다. 연애는 결국 내 마음을 위한 것이지, 남들에게 증명할 일이 아니니까.



사랑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좋은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나 역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그 노력을 알아봐 주고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더 중요하다. 혼자 애쓰는 연애는 결국 지치게 되어 있다. 좋아하는 만큼 더 안달 나게 되고, 싫은 것도 참게 되며, 마음은 조금씩 다치고, 점점 닫히게 된다.



그래서 나는 요즘, 노력하는 방향이 달라졌다. 상대가 내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이라면, 조금 손해 보는 느낌이 들어도 억울하지 않다. 내 진심이 전달된다는 확신이 있다면, 나는 오히려 더 잘해주고 싶어진다. 그 사람이니까.



물론, 감정만으로는 모든 걸 해결할 수 없다. 연애에도 이성적인 판단은 필요하다. 하지만 이성이 감정을 이기기 시작하면, 사랑은 어느새 계산이 되어버린다.



그 사람이 내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인지 판단할 땐, 나 혼자 혹은 주변 사람의 기준에 의지하기보다는 스스로의 경험과 감정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상대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내 안에 있는 고정관념을 먼저 내려놓아야 한다. 그때 비로소, 내가 보내는 마음도 진심으로 닿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따금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사람이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보다는,

‘내가 이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



이런 마음이 오고 간다면,

우리는 결국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나은 사랑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월요일 연재
이전 01화나만 아는 연애 – 무표정한 너의 사랑을 이해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