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국내 해상풍력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영국계 대형 에너지기업인 쉘(Shell)가 울산에서 진행해단 풍력사업 지분을 이미 매각하였고, 영국 BP(British Petroleum), 독일 RWE, 영국 코리오 등도 사업 매각을 추진/검토중이다. 프랑스 토탈에너지스, 노르웨이 에퀴노르는 국내 조직을 축소하였다. 지난 3월 해상풍력특별법이 시행되는 등 한국 정부에서 풍력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과 정 반대의 흐름이다.
韓 떠나는 유럽 해상풍력 기업들(이데일리, 2026.4.9)
에퀴노르 사태에 업계 ‘쇼크’…40조 울산 해상풍력 ‘위기감(울산매일, 2026.1.7)
해상풍력 엑소더스, 유럽 빠진 자리 中이 대체하나(전기신문, 2025.10.18)
업황 악화에 … 韓 떠나는 외국 해상풍력社(매일경제, 2025.8.15)
글로벌 해상풍력 개발사…韓 시장서 지분 매각‧사업 축소 움직임(전기신문, 2024.12.12)
일부 기사에서는 주민반대나 복합한 인허가 절차로 사업이 지연되는 것을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유럽에서 해상풍력 인허가에 3~4년이 소요되는데 비해, 국내 인허가는 평균 5년이 걸린다. 주민수용성은 발전사업허가를 낼 때 주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으로 주민반대로 허가를 지연되는 경우가 빈빈하다. 발전사업 허가 후에도 주요 협의(군 작전성 검토, 각종 영향평가와 안전진단 등), 입지 및 개발인허가 등을 거쳐야 하는데, 각종 협의 및 인허가를 각 부처/기관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실제 공사 착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해상풍력특별법을 통해 계획입지제도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앞으로 인허가 기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보여, 인허가 지연이 사업 철수의 가장 큰 요인이라 보기는 어렵다.
해상풍력 입지 정보 '깜깜이'..."개발기간 해외의 2배"(엔지니어링데일리, 2024.10.2)
10개 부처 돌며 "해도 돼요?"…'인허가' 장벽 막힌 수십조 투자(머니투데이, 2024.2.25)
해상풍력 인허가 문제점과 개선방향(Solutions for Climate)
해상풍력 개발, 국가 주도 '계획입지'로 전환… 3월 26일부터 제도 시행(정책브리핑, 2026.3.18)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풍력사업 축소/철수는 한국 외 다른 국가에서도 진행중이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정부 에너지 정책이 석유/가스/LNG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풍력 사업에서 연이어 철수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오스테드, 에퀴노르, 맥쿼리, RWE 등이 대만, 베트남, 호주 등의 사업을 매각하거나 포기하였다. 한편 일본에서는 자국 대기업인 미쓰비시상사가 수익성 부족으로 진행하던 3개의 풍력 개발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BP, 美 풍력 자산 2.8조원에 매각…저탄소 축소·석유 중심 재편(임팩트온, 2025.7.20)
오스테드 이어 에퀴노르도 베트남 해상풍력 사업 손뗀다(ESG경제, 2024.8.26)
Foreign Investors Withdraw, Disrupting Taiwan’s Wind Power Market(WCIA.com, 2025.2.27)
RWE pulls plug on major offshore wind farm project(Recharge, 2025.10.14)
투자 회수 어려워…미쓰비시상사, 日 해상풍력 3곳 사업 중단(임팩트온, 2025.8.29)
글로벌 기업의 한국 시장 철수는 구조조정/사업재편이라는 더 큰 그림의 일부분이다. 팬데믹과 러-우 전쟁을 거치는 동안 공급망이 위축되고 금리가 상승하면서, 각국 신재생 에너지 기업들은 비용압박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주가가 하락하였다. 2025.1월 출범한 미국 트럼프 정부는 재생에너지 지원을 축소하고 화석연료/원전 중심으로 에너지 계획을 재편하였다. 설치기간이 길고 자본집약적인 풍력사업이 재생에너지 내에서도 더 타격을 받았고, 미국에서 풍력 사업을 추진하던 글로벌 기업들이 또 한 차례 타격을 입었다. 글로벌 풍력 기업들은 실적 개선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압박에 직면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는데, 수익 전망이 불투명한 풍력보다 가스/LNG 등 화석연료 비중을 높이는 한편, 풍력 포트폴리오 내에서도 우선순위가 낮은 곳을 정리하는 중이다.
트럼프 2.0 시대, 에너지 정책의 변화 및 전망(전기저널, 2025.9.24)
주춤하는 에너지 전환, 투트랙 전략이 해답일까?(임팩트온, 2024.5.17)
북유럽, 해상풍력 위기 확산...덴마크 3GW 입찰 '제로', 스웨덴 신규투자도 스톱(임팩트온, 2024.12.10)
BP, 셸, 에퀴노르…재생에너지와 멀어지는 유럽 정유사들(임팩트온, 2024.11.20)
오스테드, 전 세계 인력 25% 감축…미국 좌절 뒤 유럽 중심으로 선회(임팩트온, 2025.10.14)
맥쿼리, 해상풍력 사업 구조조정... 개발업체는 매각, 유지보수 업체는 인수(임팩트온, 2024.10.4)
미국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환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는 태양광/풍력을 중심으로 신재생 발전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러-우전쟁,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정책이 다소 흔들리는 분위기지만, 유럽, 아시아 등에서는 여전히 탄소중립이 구체적인 국가적 목표 아래 추진중이고 재생에너지가 에너지 안보의 장기적 대안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를 비롯한 다수 기관은 글로벌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의 공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②에너지 안보가 기후 약속을 압도할 때(기후에너지경제, 2026.2.19)
중동 위기가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팩트체크 하니 ‘대체로 사실’(ESG경제, 2026.4.6)
재생에너지 보급을 늘리기 위해, 주요국들은 규제를 완화하고 금융/세제 인센티브를 더욱 확대하면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유럽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라는 밑그림 아래, EU와 주요국 정부들이 발전시설 보급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본,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도 재생에너지 비중확대 목표를 공격적으로 설정하고, 사업 참여조건을 완화하며 민간자본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안보 체계를 전환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보급목표를 크게 늘였고, 공공기관 주도형 펀드(미래에너지펀드/국민성장펀드) 외에도 민간의 사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연이어 제도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1.5조 주고 풍력 접은 미국, 12GW 바다 깔아버린 유럽… 에너지 안보 ‘완전 분화'(글로벌이코노믹, 2026.4.5)
日, 해상풍력 사업 조건 완화 추진… 계약 구조 개편·세제 인센티브 논의(임팩트온, 2025.8.29)
(해상풍력 공급망 점검) 英 CfD, 대만 LCR 등 정부 주도 정책이 ‘성공방정식’(전기신문, 2024.4.18)
정부, 재생e 대전환 속도…2030년 100GW 조기 보급(아시아투데이, 2026.4.6)
정부의 산업육성 의지,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사업 축소라는 엇갈린 흐름은 필연적으로 국내 자본투자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대표적 신재생 디벨로퍼인 발전공기업들은 이미 올해 업무 보고를 통해 대규모 재생에너지 확충에 나설 계획을 제시하였다. 민간에서는 금융지주들이 생산적금융 기조 아래 대형 인프라펀드를 조성하고 풍력/태양광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풍력사업 지분 매각은 투자재원을 확보한 국내 금융사에게는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례로 글로벌 기업이 대만에서 매각한 풍력 사업 지분 일부는 자국 금융사가 인수하였다.
‘재생E 기업’ 변신 꾀하는 발전公…저마다 수GW급 목표 설정(전기신문, 2026.1.20)
금융지주, 장기 인프라 투자판 키운다…영구폐쇄형 펀드 '속속'(이투데이, 2026.4.13)
다만, 글로벌 기업의 사업 축소에 모두 대응할만큼 국내 투자재원이 충분한지는 미지수이다. 풍력사업은 대규모 재원이 필요하고 투자 리스크도 큰 영역이다. 최소 수천억원, 해상풍력은 수조원대의 사업비를 마련해야 하고, 운영까지 합하면 20년 이상의 장기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반면, 국내 풍력사업은 해외 대비 발전원가가 높아 사업성을 낮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 없이, 민간에서 자체적으로 투자를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글로벌 풍력업계의 구조조정이라는 흐름에, 정부와 업게가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 풍력보급 확대라는 성과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한국과 세계의 LCOE 비교(feat. Energy Addition)(9dots Consulting 2025.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