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희 님이 강연자로 출연한 세바시 영상을 보게 됐다. 강연 내용 중 '콩나물시루' 이야기가 마음 깊이 와닿았다. 이금희 님이 진행했던 프로그램에 출연 한 60대 여성 어르신의 이야기이다.
그분은 무학이었지만 지혜로운 분이었다고 한다. 남편이 정년퇴직하고 자녀들로부터 해방되자, 평생 해보고 싶은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기쁘게 공부하며 초등학교 과정은 잘 마쳤지만, 중학교 과정을 공부함에 너무 힘들어했다고 한다. 특히 영어공부에서 단어를 외워도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잘 외워지지가 않았다.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아 속상해하고 자책하는 모습에 남편이 아내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보, 콩나물 알죠? 콩나물시루에 물 줘봤죠? 콩나물시루에 물 주면 어떻게 돼요? 얘가 물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도 모르게 쑥 빠져요. 그런데 며칠이 지나면 콩나물이 자라 있어요. 공부도 그런 거예요. 할 때는 해도 해도 안 느는 것 같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거 같지만 결국은 콩나물이 쑥 자란 것처럼 실력도 쑥 느는 거예요."
남편의 그 한마디가 아내를 성장하게 했고 마침내 그 60대 여성 어르신은 대입시험까지 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콩나물시루' 이야기가 내게는 글쓰기를 떠올리게 했다.
글을 쓰는 일 특히, 좋은 글을 쓰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어렵고 힘든 일이다. 이렇게 글 하나를 완성하는 데에도 마치 어질러 있는 여러 조각의 퍼즐 조각을 찾아 퍼즐판을 맞추는 것처럼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때론 퍼즐판을 끝까지 완성하는데 인내심이 요구되듯 글쓰기도 마찬가지이다.
글을 써보겠다고 책상이나 소파에 앉아 노트북을 펼쳤지만, 멍하니 노트북 화면만 바라보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 쓴 날이 부지기수였다.
"공부도 그런 거예요. 할 때는 해도 해도 안 느는 것 같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거 같지만 결국은 콩나물이 쑥 자란 것처럼 실력도 쑥 느는 거예요"
이 말이 내게는 이렇게 들렸다.
"글쓰기도 그런 거예요. 글쓰기를 해도 해도 안 느는 것 같고 항상 제자리인 것 같지만 결국은 콩나물이 쑥 자란 것처럼 실력도 쑥 느는 거예요"
오늘도 콩나물시루에 물 주듯이 글을 써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