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접수가 끝이 났다.
딸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이 있었기에 눈치 보지 않고, 본인이 가고자 하는 대학으로 수시 접수 첫날 6장의 수시카드를 고민 없이 다 썼다. 그리고 전문대도 첫날 함께 접수했다. 그것도 6군데나.
접수 비용이 60만 원이 넘었다.
면접 전형이 있는 학과이다 보니 비쌌다.
"돈 없으면 대학도 못 가겠다"며 비싼 접수비에 대해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저 한 군데라도 꼭 합격하기만을 바라는 마음뿐이다.
딸의 꿈은 승무원이다.
수시 접수 하기 전까지만 해도 딸은 당당하고 자신만만했다.
"엄마, 그중 한 군데는 되겠지."
그렇게 말하던 딸이 수시접수 마지막 전날, 지원경쟁률을 보고 불안해했다. 평소 늘 자신감에 차 있었던 딸이었다.
"엄마, 경쟁률이 엄청 높아. 학원 선생님은 더 많이 쓰래. 12개는 부족하다고, 그리고 경쟁률 얘기하면 뭣하러 보냐고 합격할 사람은 합격한다고."
"그렇지, 경쟁률이 아무리 놓아도 합격할 사람은 합격하지."
딸은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높은 경쟁률을 보고서는 평상시와 다르게 기세가 한풀 꺾었다.
마음이 아프고 짠했다.
"엄마, 그래서 그런데 나 간호학과도 쓸까?"
당차던 딸이 흔들렸다.
지난 몇 달 전만 해도 딸에게 간호학과도 쓰는 게 어떠냐 했을 때 죽어도 간호학과는 가지 않겠다던 딸이 간호학과를 쓰겠다고 했다.
놀라웠다. 그렇게도 부정하던 딸이 달라졌다.
딸에게 간호학과의 '간'자만 꺼내도 듣기 싫어하는 딸이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벽이 훨씬 높다는 것을 느낀 것이었다.
역시 그 상황에 직접 부딪쳐야 현실은 그렇게 쉽지 않음을 알게되나 보다.
그런 딸을 보며 딸에게 쓸데없는 잔소리를 했다.
"ㅇㅇ야, 그것 봐 이래서 공부를 끝까지 놓지 말라고 한 거잖아."
"엄마, 근데 난 후회 안 해. 그때는 정말 공부가 하기 싫었거든."
딸은 담담하게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엄마인 나는 아쉬움과 미련이 남아, 마음이 착잡했다.
제비가 박 씨를 몰어 오듯, 부디 우리 딸에게 좋은 결과가 찾아오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이렇게 나는 고3엄마가 겪는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