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3일
어렷을 적 나는 작은 상자 하나를 가지고 있었다.
그 상자는 꿈 상자로 작은 소망 목록을 담아 놓았다.
거기에는 가지고 싶은 책한권
야구관련(야구공, 야구글러브,야구모자를 포함한)
작은 몽당연필
안경
좋아하는 여자아이와의 대화
그리고 어렸을 적에 서울로 올라오면서 헤어진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것
나를 많이 키워주신 외할머니에게 좋은 음악 테이프(엘비스)를 사드리는 것
여기까지 내가 기억나는 것들.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조금 왜곡되어 있을지도 모르나
실로 신기한 것은
나는 지금도 책을 늘 한권씩 가지고 다니고 있고
책방에 가는 것을 좋아하며
안경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고
(조금 번거롭기도 하다. 큼지막한 선글라스는 좋아한다)
작은 볼펜과 수첩으로 메모를 꾸준히 하고 있다.
내가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할 무렵 처음 산 물건중 하나가
가죽질이 괜찮은 야구 글러브였다는 사실
하지만
외할머니는 일찍 돌아가셨다
내 목소리를 들려드리거나(나를 정말 이뻐해 준 나의 외할머니)
외할머니의 목소리를 더이상 들을 수 없고,
부산, 창원에서 헤어진 친구들은
이제 어떻게 지내는지 조차 알지 못한다.
오늘은 대보름
붉은 달이 뜬날
경건하고 좋은 마음을 지닌채로
다시 꿈의 기록을 만들고자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