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7일
겨울이다. 추위는 태양에게 길을 내주기 시작한다. 시간은 늘 태양의 편이다.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아이의 눈처럼 그의 눈길은 네온간판과 언덕너머, 그리고 길가로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지나가는 빨간색 옷을 입은 강아지 한마리가 낙엽이 내려진 길을 따라 가려 마음 먹었지만 주인은 쉽사리 녀석에게 길을 내주지 않는다. 더 이상 그쪽으로 가지 말라는 짝막한 호통이 녀석을 주눅 들게했다. 개의 주인은 굳이 뒤돌아보지 않아도 따라오는 녀석의 행보를 알 수 있었다. 겨울의 막바지인데도 거의 봄날씨처럼 바람이 불어왔기때문에 몸을 움츠리지 않고 걸을 수 있다는게 그의 마음을 기쁘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