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7일
왜 태양은 지금도 빛나는 것인가
왜 새들은 마냥 노래하는 것인가
그들은 모르는 것일까
세계가 이미 끝나 버렸다는 것을
나는 이렇게 해서 내가 잃어버린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한번 상실되었다고 하지만 결코 훼손되지 않은것이다. 나는 눈을 감고, 그 깊은 잠에 몸을 맡겼다.
웅덩이가 내 그림자를 몽땅 삼켜버리고 난 후에도, 난 오랫동안 그 수면을 쳐다보고 있었다. 수면에는 파문하나 남지 않았다. 물은 짐승들의 눈처럼 파랗고 그리고 잠잠했다. 그림자를 잃어버리고 나자, 나 자신이 우주의 끄트머리에 홀로 남겨진 듯이 느껴졌다. 난 이제 어디로도 갈 수 없고,어디로도 되돌아갈 수 없다. 여기는 세계의 끝이고,ㅡ 세계의 끝은 고요하게 멈춰있는 것이다. 나는 웅덩이에 등을 돌리고, 눈 속을 서쪽 언덕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서쪽 언덕의 저편에는 마을이 있고, 강이 흐르고, 도서관안에서는 그녀와 손풍금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