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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국

히드로공항

2025년 1월 5일

by 노태헌

공항(Airport)은 특수한 공간으로 비행기의 운항과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장으로서의 기능과 여객 업무를 위한 터미널으로서의 기능을 복합해서 수행한다. 최근에는 항공 물류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특히 값비싼 귀금속이나 예술품등이 항공편을 통해 국가간 교역량이 늘어나고 있다고한다. 나라간의 물리적 거리가 줄어든것도 공항과 비행기의 역할이 클 것이다. 나는 수년동안 이런저런 공항에 갈일이 있었는데 베이스캠프는 늘 히드로 공항 이었다.

히스로 공항은 영국 런던에 있는 국제공항으로 런던 중심부에서 서남쪽으로 23Km 떨어진 힐링던에 위치해 있다. 2차 세계대전 때 현재의 공항 부지에 공군기지를 건설했고, 전쟁이 끝난후 영국 정부는 이를 민간 공항으로 전환하여 1946년에 18개 취항노선을 기반으로 개항 하였다. 런던 권역에는 히스로 외에 5개의 공항(개트윅 공항, 스텐스테드 공항, 루턴 공항, 사우스엔드 공항, 런던 시티 공항)이 있는데 접근성(시내까지 15분) 및 취항지등을 고려해도 히스로 공항은 명실상부 영국 최고의 공항이다. 2008년에는 제5터미널까지 확장 개장하였고 유럽 공항중에 이용객이 가장 많은 공항으로 전세계 180개 도시로 연결된다.

Heathrow라는 명칭은 heath(건초지)와 row(늘어선 줄) 두 단어가 합쳐진 명칭이다. 한국을 취항하는 대한항공은 제4터미널에서 취항하고, 아시아나 항공은 제2터미널에서 취항한다. 히스로 공항 터미널 대부분은 실내외에 금연구역으로 지정해 놓았다. 제4터미널만 유일하게 실외에서 흡연이 가능하다.

영국은 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다양한 사회 제도를 발의 및 개선해 나가고 있는데, 히스로 공항은 탄소 배출에서 아직까지 자유롭지 못할 뿐더러 단일 규모 가장 많은 탄소배출과 주변 소음문제로 논란이 많다. 이에 영국 정부는 2030년까지 공항 운용에서 탄소 배출을 급격히 감소 시키겠다는 목표를 두고 항공사와 협력하여 지속 가능 항공 연료(Sustainable Aviation Fuel, SAF) 사용을 확대 하려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SAF는 기존 항공 연료보다 80%가지 탄소 배출을 줄일수 있다고 하며 이밖에 에너지 효율 개선, 녹지 조성(공항 주면 나무 심기등), 교통개선(공항으로 오는 차량 수 감축 및 철도이용 권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히스로 공항은 알랭 드 보통의 '공항에서 일주일을'에 소개된 공항으로 유명한데 작가는 히스로 공항에서 일주일 동안 체류한 경험담을 구술하였다. 만남과 떠남을 공항과 출발하는 비행기에 빗대어 인문학적으로 서술한 내용들이 인상적이고 책에 첨부된 몇 사진은 뇌리에 무척 깊게 남아있다. 여행을 떠나는 장소로서의 공항은 여행을 떠나는 자의 마음에 새로운 세상에 대한 출발점 역할을 하며 되돌아오는 귀향길의 게이트 역할도 한다.

공항이라는 무대에 오른 사람들은 각자 이야기를 가지고 떠나고 되돌아 온다. 공항에서 각자의 순간은 영원히 기억되고 마음속 어딘가에 인상깊게 저장된다. 새해 첫 금요일에 히스로 공항에서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등에서 온 사람들을 보았다. 여섯 대륙에서 온 사람들은 하늘로 가는 정거장에서 출발전의 마음을 담고 서성 거린다. 자신의 목적지로 가기 위해 히스로 공항에서 기다리고 출입국 심사대와 게이트를 통과해 비행기 안으로 탑승한다. 비행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고 여정을 시작한다. 사람들의 도착지에서 새해라는 희망을 가지고 각자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설계한다. 그리고 도착하면?! 어쨌든 목적지에 가야한다. 그게 어떤 장소이던.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던 없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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