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뒤의 그대에게

2026년 1월

by Taehun Roh

나는 화면뒤에 있는 당신과 벽너머에 있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당신은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속에서 누군가와 연결되고 누군가와 식사를 하고 있다. 눈을 감으면 당신의 웃음소리와 침묵까지 들을 수 있다.


모든것은 기다림뒤에 온다. 손으로 하는 것, 발로 움직이는 것, 마음이 전달되고 주고받으며 온기가 전달되는 순간이 이야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해 보이기도 한다. 기억이 두꺼워지고 시간이 쌓일수록 작은 것들이 주는 무한함의 세계를 감각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는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잡혀지지 않는 진실과 미래에 오지 않는 무언가를 찾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내 주위에 있던적이 있었다. 그(그녀)에게 존 버거 아저씨의 "나는 당신에게 내가 함께 있다는 것을 전해줄 말들을 찾고 있어요"라로 말을 전해주고 싶다. 진은영 시인의 "청혼"에서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별들은 벌들처럼 웅성거리고 여름에는 작은 은색 드럼을 치는 것처럼 네 손바닥을 두드리는 비를 줄께-로 시작되는 시를 건내주고 싶다.


모든 것이 사라진 뒤에도 모든 것이 남아있을수 있을까. 그 온기, 어깨위로 기대는 생명의 무게. 그에게서 그녀는 좋은 향기가 난다고 했다. 그말을 들은 순간 다이빙 선수가 된 것처럼 저 알수 없는 심연을 들여다 본 느낌이 들었다. 이렇다면 이제 영겁의 밤을 보내야겠지.


보이지 않는 연결됨은 심연의 존재를, 어둠속의 빛을, 사막의 오아시스를, 아련하게 기억되는 무언가를 늘 찾게한다. 서성이며 있는동언 가끔 시선이 물질과 자본을 곁눈질하기도 하지만 철학자의 목소리 "태초에 그것이 당신 것 이었습니까?"가 어딘가에서 들려온다.


오늘 아침, 붉음과 파랑의 레이어가 하늘위에 층위를 이루고 있다. 영하십도의 날씨가 조금씩 적응되기 시작하는 요즘 언제나 아침보다는 밤이 더 차다. 따뜻한 밤이 그립다. 그렇다면 달빛아래서 춤추는 걸음걸이를 보여줄수 있을텐데. 눈을 감은채 걸어가도 전혀 위험하지 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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