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플로이드 7집

구름에 가려진

by 핫불도그

7집: Obscured by Clouds(1972)

1969년 4집 <우마구마>

1970년 5집 <아톰 파트 마더>

1971년 6집 <메들>

이렇게 세 작품을 통하여 핑크 플로이드의 사운드는 더 혁신적이고 실험적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7집 <Obscured by Clouds>는 이 궤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La vallée(The Valley) 포스터(출처: IMDB)

이란 테헤란 생인 바베이 슈뢰더 감독은 스위스, 이란, 프랑스 등의 국적을 갖고 있고 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였습니다.

1969년 데뷔 영화 <More>에 핑크 플로이드 연주를 사운드 트랙에 적용했습니다.

3년 후인 1972년 슈뢰더가 다시 핑크 플로이드와 손잡고 <La Vallée(The Valley)>를 만듭니다.

앨범 커버는 힙노시스의 스톰 토저슨이 맡았으며 나무에 앉아 있는 사람을 흐릿하게 찍었습니다.


이 영화 플롯입니다.

La vallée(Obscured by Clouds)
프랑스 영사 부인 비비안은 뉴기니에서 파리로 수출할 이국적인 깃털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기니 산맥의 고지대에 위치한 La Vallée로 향하는 네 명의 유럽 여행자를 만납니다. 지도에서는 이 지역을 "Obscured by Clouds(구름에 가려 잘 안보임)"라고 표시하고 있지요. 비비안은 희귀한 깃털을 찾기 위해 그들과 동행하게 되고 마푸가 부족을 만나게 되는데...

이 영화는 197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한 성적 자유, 가치 변화, 낙원 추구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 줄거리를 따라 작품을 감상하면 좋겠지만 유명하지 않은 프랑스 영화다보니 제약이 있을 수 있겠군요.


그런데 이 영화 사운드트랙은 핑크 플로이드 나아가 프로그레시브 록 역사를 대표하는 작품 1973년 7집 <The Dark Side of the Moon(달의 어두운 면)>과 관련이 있습니다.


영화 사운트 트랙 작업을 제안받은 시점에 밴드는 이미 <달의 어두운 면>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즉, 6집 <계곡(구름에 가려 잘 안 보이는)>과 7집 <달의 어두운 면>을 동시에 작업하게 된 상황이었고 이런 연유로 6집의 몇 곡은 7집을 엿볼 수 있는 소절들이 있습니다.

트랙 1: Obscured by Clouds(구름에 가려 흐릿한)

트랙 6: Mudmen(진흑맨)

트랙 7: Childhood's End(유년기의 끝)

트랙 8: Free Four(자유로운 네 명)

싱글로 발표한 트랙 8 "Free Four"가 가장 익숙한 곡으로 주인공 비비안이 만나는 네 명의 유럽 여행객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 앨범을 정리해 볼까요?

★7집: Obscured by Clouds★
핑크 플로이드의 두 번째 공식 OST
가장 덜 알려졌고 저평가된 앨범
핑크 플로이드의 전환점이 되는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전주곡

8집으로 이어집니다.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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