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집: Meddle(1971)
6집 메들.
1971년 1월부터 핑크 플로이드는 투어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게 됩니다. 약 8개월 간의 투어 공연 중에 6집을 구상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단편적인 사운드 형태의 작곡을 거쳐 리더인 워터스의 구상 및 설계로 앨범의 중심 테마가 만들어지고 모든 멤버들이 작사에 참여함으로써 앨범이 완성됩니다.
앨범 커버 디자인은 힙노시스의 스톰 토저슨이 다시 맡았고 수면 아래에 놓인 귀를 형상화하였습니다.
당시 토저슨은 이 디자인이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핑크 플로이드의 멋진 앨범 커버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 앨범은 4, 5집의 사운드보다 진일보한 느낌을 줍니다. 이전의 사이키델릭 혹은 실험적인 록에서 프로그레시브 록으로 진입을 알리는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총 여섯 곡으로 구성된 앨범입니다.
One of These Days
A Pillow of Winds
Fearless
San Tropez
Seamus
Echoes
특히 첫 곡 "One of These Days(조만간)"는 연주곡이지만 멤버 모두의 협력과 노력이 돋보이는 명곡입니다. 리차드 라이트의 하몬드 오르간을 시작으로 닉 메이슨의 드러밍, 로저 워터스와 데이비드 길모어의 트윈 베이스, 그리고 종반부 길모어의 슬라이드 기타 연주. 중간에 닉 메이슨이 목소리가 딱 한 번 나옵니다.
"One of these days, I'm going to cut you into little pieces."
"조만간 너를 갈가리 찢어버리겠어."
공포 영화에나 나올법한 대사라면 이 사운드는 매우 긴박하고 위압감이 느껴집니다.
만일 치정극에 나오는 대사라면 한 맺힌 여인이 남자에게 던지는 복수의 한마디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두 번째 곡 "A Pillow of Winds"에서는 길모어가 아름다운 사랑 노래를 부릅니다. 얼핏 들으면 비틀즈의 노래로 착갈할 정도입니다.
극단적인 두 곡의 연이은 배치가 우연일까요? 의도가 있었을까요?
세 번째 곡은 길모어의 보컬과 워터스의 어쿠스틱 기타가 돋보이는 곡입니다.
마지막 곡 "Echoes"는 23분이 넘는 대곡이자 이 앨범의 대표곡입니다.
요약입니다.
★6집: Meddle★
블루스, 재즈, 팝 등의 조화가 돋보이는 앨범
길모어의 리드 기타와 보컬
작품 구조를 설계하는 워터스의 영향력
1970년대 핑크 플로이드 명작들의 선두작
7집으로 이어집니다.
핫불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