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제네시스 01화

제네시스

역사, 작품, 솔로작, 그리고 현재

by 핫불도그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 중

영국을 대표하는 밴드

현대 자동차 브랜드

창세기

간호사, 여우, 유인원, 인간

피터 가브리엘과 필 콜린스

스티브 해킷과 앤소니 필립스

마이크 루더포드 그리고 토니 뱅크스

...

영국 록 밴드 제네시스와 관련 있는 단어들입니다.

이전 연재 글을 통해 핑크 플로이드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권위 있는 음악 매거진 롤링스톤에서 최고의 밴드 100에 핑크 플로이드를 30위권에 선정하였습니다. 워낙 훌륭한 밴드와 뮤지션이 많다 보니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는 리스트에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핑크 플로이드와는 다른 형태의 연주와 콘셉트를 통하여 독특한 작품 세계를 펼친 명밴드는 무수히 많습니다. 제네시스도 그러한 밴드 중의 하나로 핑크 플로이드보다 더 예술적인 접근을 시도하였고 다른 밴드들에게 영향을 미친 프로그레시브 록의 선두 주자들 중 하나입니다.


Genesis(1967~)

제네시스(L-R): 토니 뱅크스, 필 콜린스, 피터 가브리엘, 마이크 루더포드, 스티브 해킷

1967년 영국 서리주 고덜밍. 공립학교인 차터하우스 스쿨. 아논(Anon)과 가든 월(Garden Wall)이라는 두 개의 밴드가 활동합니다. 아논에는 안소니 필립스와 마이크 루더포드가 있었고, 가든 월에서는 토니 뱅크스와 피터 가브리엘이 활동합니다.

이들이 합쳐져 새로운 밴드 제네시스를 만들게 됩니다. 제네시스는 1970년대 프로그레시브 록과 아트 록의 최전선에 있다가 1980년대 이후 팝 록과 소프트 록을 구사하면서 음악적 전환을 시도한 밴드입니다. 이로써 프로그레시브 록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되었고 거쳐간 멤버들의 솔로 활동도 발군이었습니다.


간략히 역사를 봅니다.


제네시스 1기(1967~1974)

★1967년: 제네시스 결성 멤버★
토니 뱅크스: 키보드
마이크 루더포드: 기타, 베이스
피터 가브리엘: 보컬
앤소니 필립스: 기타
조나단 킹: 제작

제네시스의 연주를 눈여겨 본 동문 조나단 킹이 밴드의 이름을 제네시스로 짓고 제작, 홍보, 계약 등의 역할을 하게 되어 1968년 1집 <From Genesis to Revelation>이 발표됩니다. 이윽고 킹은 밴드를 떠나고 제네시스는 카리스마 레코드와 계약 후 1970년 2집 <Trespass>를 발표합니다. 이 시점에 기타를 맡은 앤소니 필립스가 녹음에 불만을 품고 떠나면서 후임으로 스티브 해킷이 조인하고 드러머이자 보컬인 필 콜린스도 조인합니다.

★1971년: 제네시스 멤버★
토니 뱅크스: 키보드
마이크 루더포드: 베이스
피터 가브리엘: 리드 보컬
스티브 해킷: 기타
필 콜린스: 드럼, 보컬

1971년 구성으로 제네시스는 새로운 프로그레시브 록을 창조해 나갑니다. 이들의 밴드명과 딱 맞아떨어지는 음악으로 록이라는 은하계에 제네시스 행성을 창조합니다.

피터 가브리엘(출처: Michael Ochs Archives)

1968년 1집 <From Genesis to Revelation>

1970년 2집 <Trespass>

1971년 3집 <Nursery Cryme>

1972년 4집 <Foxtrot>

1973년 라이브 <Genesis Live>

1973년 5집 <Selling England by the Pound>

1974년 6집 <The Lamb Lies Down on Broadway>

이 시기의 작품들입니다.

앨범 커버는 예술 그 자체입니다. 핑크 플로이드가 그때까지 발표한 앨범들과 비교한다면?

★1973년 즈음★
1970년대를 관통한 핑크 플로이드의 명작 <The Dark Side of the Moon>이 1973년 발표됩니다. 핑크 플로이드는 이후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1970년대 최고의 프로그레시브 밴드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합니다. 반면 제네시스는 1970년대 초 작품들을 통하여 명밴드로 이름을 날리게 됩니다.

제네시스의 6집 발표 이후 리더였던 피터 가브리엘이 솔로 활동을 위해 팀을 떠납니다. 그래서 위의 시기까지를 개인적으로 제네시스 1기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으로 피터 가브리엘이 이끈 시기라고 합니다.


제네시스 2기(1975~2000)

핑크 플로이드가 시드 바렛의 영향력 아래서 작품을 만들다가 로저 워터스로 바통이 넘어갔었지요?

피터 가브리엘이 떠난 제네시스는 드럼과 보컬을 담당한 필 콜린스가 리더로서 밴드를 이끌게 됩니다. 이후를 개인적으로 제네시스 2기라고 부릅니다. 필 콜린스가 이끈 제네시스의 시기인데 현재까지 존속하고 있습니다.

제네시스(L-R): 토니 뱅크스, 필 콜린스, 마이크 루더포드

이 시기에 피터 가브리엘과 스티브 해킷이 제네시스와 재결합할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있었으나 성사는 안 되었습니다. 가능성이 애초에 희박한 상황이기도 했지요. 필 콜린스가 이끌게 된 제네시스는 대중적인 밴드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필 콜린스의 제네시스를 먼저 접하였거나 제네시스 2기 위주의 작품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감상하는 측면에서 물론 괜찮습니다.


다만 제네시스의 역사가 57년에 이르고 있고 프로그레시브 록이 용암처럼 분출하던 1970년 전반의 제네시스를 접하는 것은 매우 즐겁고 새로운 경험일 것것입니다.아래는 필 콜린스가 이끈 제네시스 라인업입니다.

★1975년: 제네시스 멤버★
필 콜린스: 드럼, 리드 보컬
스티브 해킷: 기타
마이크 루더포드: 베이스
토니 뱅크스: 피아노, 신시사이저, 백 보컬

제네시스 2기는 아래의 스튜디오 앨범들을 발표합니다.

1976년 7집 <A Trick of the Tail>

1976년 8집 <Wind & Wuthering>

1978년 9집 <...And Then There Were Three...>

1980년 10집 <Duke>

1981년 11집 <Abacab>

1983년 12집 <Genesis>

1986년 13집 <Invisible Touch>

1991년 14집 <We Can't Dance>

1997년 15집 <Calling All Stations>

제네시스 1기의 작품 대비 앨범 커버의 차이가 느껴지나요? 그게 바로 음악적 변화에 따른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 20년간의 제네시스 2기는 1997년 15집의 상업적 실패 이후 휴지기에 들어갑니다. 이후에는 간간히 투어 공연을 하였고 2024년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솔로 활동

제네시스 2기 중간에 멤버들의 솔로 활동이 활발했습니다.


필 콜린스는 1981년 <Five Value>로 데뷔하여 성공적인 솔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됩니다. 콜린스의 작품들은 제네시스와는 다른 팝 음악을 선사합니다. 콜린스는 제네시스의 팝적 사운드를 주도하였고 그 또한 팝적이면서도 부드럽지만 파워플한 목소리로 인기 있는 솔로작들을 발표하였습니다.


마이크 루더포드는 1985년 Mike + The Mechanics 밴드를 만들어 솔로 활동을 지속하게 됩니다. 루더포드의 작품들도 추천합니다.


스티브 해킷은 1975년 <Voyage of the Acolyte>로 데뷔합니다. 이 작품은 그의 기타 연주에 걸맞은 명반이며 후속작들도 수준이 높습니다.

그리고 1986년 예스 출신의 스티브 하우와 슈퍼그룹 GTR을 결성합니다.


토니 뱅크스는 1979년 솔로작을 발표하였지만 콜린스, 루더포드, 해킷의 작품에 비해 인지가 덜되었습니다.


피터 가브리엘은 제네시스 1기를 주도하다가 1975년 솔로로 전향한 뒤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습니다. 그의 퍼포먼스는 매우 유명합니다. 작품 또한 시사적이고 메시지가 강합니다. 상업적으로는 1985년 5집 <So>로 그의 이름을 전 세계에 다시 각인시키게 되지요. 개인적으로 애청하는 앨범입니다. 5집 이전의 초기작들은 아트 록, 프로그레시브 록, 그리고 팝적인 사운드와 시사성 있는 메시지로 가브리엘의 음악 방향이 잘 투영되어 있습니다. 꼭 확인하세요.


제네시스는 2007년 <Turn It On Again> 투어를 위하여 잠시 결성되었고 2021년 투어를 위해 다시 모였습니다. 투어명은 <The Last Domino?>이며 2022년에도 이어졌습니다. 제네시스 행성은 여전히 궤도를 돌고 있습니다.

앨범 소개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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