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집: Trespass(1970)
1969년 데뷔 앨범 <From Genesis to Revelation>의 실패와 부정적인 평가.
유명 밴드들이 첫 앨범에서 극찬을 받은 경우도 있고 정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제네시스는 후자이지만 1집이 약간의 워밍업이었고 이전의 곡들을 모아서 녹음한 것을 본다면 그리 절망할 상황도 아니었을 겁니다.
1970년 2집 <Trespass(무단침입)>는 카리스마 레코드를 통해 선보인 첫 음반입니다. 어쩌면 제네시스의 실직적인 1집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예술적인 커버 디자인은 화가인 폴 화이트헤드가 그렸고 화이트헤드는 제네시스의 명반 <Nursery Cryme>과 <Foxtrot>을 이어서 디자인합니다.
두 남녀가 목가적인 경치를 보고 있는 장면. 이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표곡 "The Knife"의 제목에 걸맞게 실제 나이프로 그림을 찢어 디자인.
수록곡은 총 7곡입니다.
앨범명 Trespass는 여러 해석이 가능하지만 두 번째 곡 "White Mountain"에 단어가 등장합니다. 팡(혹은 애꾸눈)이 흰 산의 여우가 살지 않는 공간에 침입하여 정착한다는 얘기 정도로 해석을 해봅니다.
제네시스 작품은 가사가 복잡합니다. 신화, 성서, 시사적인 메시지를 들려주는 가브리엘의 뛰어난 작사에 기인하지요.
이 앨범은 안소니 필립스와 마이크 루더포드 그리고 토니 뱅크스와 피터 가브리엘이 짝이 되어 작곡을 하였습니다. 필립스와 루더포드가 아논 밴드에 있었고, 뱅크스와 가브리엘이 가든 월 출신임을 떠올린다면 당연한 결과였을 겁니다.
이 앨범의 대표곡이자 제네시스 공연에 빠지지 않는 곡은 마지막 곡 "The Knife"입니다. 그런데 이 곡이 1980년대 국내에 금지곡이었고 라이선스 발매가 안 되었습니다. 가사가 1980년대 당시 민주화운동과 딱 맞는 내용. 그러다가 1990년 겨우 발매가 됩니다.
2집의 라인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편 앨범 제작 도중 안소니 필립스와 존 메이휴가 팀을 떠나게 됩니다. 이 둘을 대체할 멤버를 찾게 되었고 1970년 9월 15명의 드러머 후보자를 오디션하여 플레이밍 유스 출신의 필 콜린스를 낙점하게 됩니다. 또한 12월 스티브 해킷이 기타리스트로 조인하게 됩니다. 이 두 명의 가입은 제네시스로서는 전화위복이 됩니다. 이로써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3집 <Nursery Cryme>과 4집 <Foxtrot>의 창조가 임박하게 됩니다.
앨범 요약
★2집: Trespass★
카리스마 레코드 데뷔작
포크 성향의 프로그레시브 앨범
1집보다 완성도가 더 높아졌고 호의적인 평가를 받은 작품
가브리엘의 플루트 연주와 가사, 필립스와 루더포드의 기타 협연 그리고 뱅크스의 오르간과 멜로트론, 제네시스의 시작!
3집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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