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제네시스 04화

제네시스 3집

탁아소 울음소리

by 핫불도그

3집: Nursery Cryme(1971)

1969년 1집 <From Genesis to Revelation>

1970년 2집 <Trespass>

1971년 3집 <Nursery Cryme>

드럼과 보컬의 필 콜린스와 기타의 스티브 해킷의 조인으로 제네시스 1기의 라인업은 완벽한 진영을 갖추게 됩니다.

그리고 완성한 3집 <Nursery Cryme(탁아소 울음소리)>.

앨범 커버는 작품에 걸맞은 으스스한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는 폴 화이트헤드의 그림입니다. 영국 화가인 화이트헤드는 초현실적인 화풍으로 제네시스의 앨범을 더욱 가치있게 만드는데 기여합니다.


앨범 커버 디자인과 앨범명

화이트헤드가 런던에서 작품 전시회를 열었는데 이곳에 피터 가브리엘(어쩌면 프로듀서인 존 앤소니)이 방문하여 2집 <Trespass>의 디자인을 의뢰합니다. 이어진 3집 작업에서는 밴드의 곡과 가사를 먼저 확인한 화이트헤드가 대표곡 "The Musical Box"를 기반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접목하여 그림을 그렸습니다.


좀 더 낡은 느낌의 디자인을 원했던 밴드의 요청에 따라 오래된 꿀을 그림 위에 발라 느낌의 변화를 주었고 이는 마치 빅토리아 시대의 화풍 그리고 그 당시의 동화를 차용한 앨범명 <Nursery Cryme(탁아소 울음소리)>을 도출하게 됩니다. 한편 완성된 그림을 인쇄하니 예상외로 노란색 색조가 너무 도드라지게 되었지만 멤버 모두 이를 좋아하였고 이렇게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노란색 앨범 커버가 탄생합니다.


수록곡

이 앨범에는 이들의 대표곡이자 대곡인 "The Musical Box(음악 상자)", "The Return of the Giant Hogweed(큰멧돼지풀의 귀환)", "The Fountain of Salmacis(살마키스의 샘)" 등이 있습니다.

앨범 커버 디자인의 모티브가 된 첫 곡 "The Musical Box"는 크리켓을 하다가 친구 신시아의 실수로 목이 잘린 소년 헨리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집으로 돌아온 신시아가 헨리의 뮤직 박스를 틀자 헨리의 늙은 영혼이 등장하고, 간호사가 들어와 뮤직 박스를 벽에 던져 부수자 헨리의 영혼도 사라지게 되는데...


제네시스 작품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가 이런 류의 가사를 바탕으로 한 연주 전개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피터 가브리엘의 연극적인 접근(가사, 목소리, 분장, 공연 등)이 제네시스의 작품을 다른 밴드와 차별화하는 동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곡 "The Return of the Giant Hogweed"은 연주와는 달리 엉뚱하고 재미있는 상황을 아주 진지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당시 영국에 흔했던 호그위드(돼지풀)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데 이 식물이 천지에 퍼지는 것을 표현하면서 이를 뽑아서 없애야 한다는 내용의 해학적인 작품입니다. 가사를 간과하면 연주와 곡명으로는 가늠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곡 "The Fountain of Salmacis"는 이 앨범의 중심에 있는 작품입니다. 뱅크스, 루더포드, 그리고 해킷이 작곡했고 뱅크스와 가브리엘이 가사를 붙였습니다. 뱅크스의 오르간과 멜로트론이 인트로부터 작품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는데 살머시스(살마키스, 샘의 요정)와 헤르마프로디토스(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가 사랑을 통하여 하나가 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앨범 요약

★3집: Nursery Cryme★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로서의 위치를 잡은 명작
콜린스의 드럼과 해킷의 기타가 강력한 연주력을 마련
뱅크스의 주목할 만한 오르간과 멜로트론 연주
가브리엘의 연극적인 보컬과 가사

4집으로 이어집니다.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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