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제네시스 06화

제네시스 5집

영국 단돈 1파운드에 판매

by 핫불도그

5집: Selling England by the Pound(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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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1집 <From Genesis to Revelation>

1970년 2집 <Trespass>

1971년 3집 <Nursery Cryme>

1972년 4집 <Foxtrot>

1973년 라이브 <Genesis Live>

1973년 5집 <Selling England by the Pound>


1972년 발표한 4집을 홍보하기 위하여 순회 공연을 한 뒤 팬들에 부응하기 위하여 다음 작품을 구상하게 된 제네시스. 에머슨, 레이크 & 파머, 핑크 플로이드, 제스로 털 등과 비교가 된 것이 자극이 되었을까요?

수 개월의 제한된 시간 속에서 아이디어를 모으고 연주 방식, 작곡과 가사에 쏟아 부은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3집이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했고 4집이 성서를 차용했다면, 5집은 영국의 쇠퇴와 전통의 몰락 그리고 급속한 미국화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단돈 1파운드에 영국을 판다는 앨범명을 확인하세요.


총 8곡으로 구성된 5집은 4집의 대곡 "Supper's Ready"와 같은 작품은 없지만 "Dancing with the Moonlit Knight", "Firth of Fifth", "The Battle of Epping Forest", "The Cinema Show" 등이 실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전 작품 대비 밝아지고 가벼워진 사운드 그리고 미국을 겨냥한 작품 의도도 엿보입니다.





이 앨범의 커버는 이전 작품들과 다른 화풍입니다.


커버 디자인

5집의 앨범 커버는 영국의 소설가이자 화가인 베티 스완윅의 작품 <The Dream>입니다.

이전 앨범과는 전혀 다른 화풍의 5집.

2~4집은 제네시스의 작품을 들어본 후 폴 화이트헤드가 창작을 한 것이지만 5집은 베티 스완윅의 그림을 본 피터 가브리엘이 그의 영국적인 화풍과 벤치에서 자고 있는 남자의 이미지가 작품과 맞다고 판단하여 앨범 커버로 채택합니다. 특히 두 번째 곡 "I Know What I Like"의 가사 및 이지미가 앨범 커버와 들어 맞습니다.


또한 그림만큼이나 사운드도 이전과 달리 가볍고 밝아졌습니다.

5집 <Selling England by the Pound>를 빛내는 곡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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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가브리엘이 들려주는 가사의 깊이.

조금은 신경을 써야 하는 해석으로 인하여 충분한 감상에 시간이 필요합니다.

첫 곡이자 대표곡인 "달빛 기사와의 춤"은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Dancing with the Moonlit Knight(댄싱 위드 더 문릿 나이트)

"Dancing with the Moonlit Kinght(달빛 기사와의 춤)"은 이 곡이 표현하는 영국의 현 세태와 상대되는 개념입니다. 앨범 제목인 "Selling England by the Pound(1파운드에 영국 판매)"는 이 곡의 도입부에 단 한 번 나오며(하늘색 화살표로 표시), "달빛 기사와의 춤"과 대조적 혹은 대칭적입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이 몰락하고 달이 떠 오릅니다.

이 달빛에 비친 기사와의 춤을 통하여 영국의 쇠퇴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춤추는 기사는 할인 쿠폰인 "그린 쉴드 스탬프(녹색 방패 우표)"에서 뛰쳐나와 외치고 있습니다. 1파운드에 영국을 판다는 것이 이 우표 한 장과도 맥락이 이어집니다.


멜로트론 중심의 환상적인 사운드, 가브리엘의 극적 대사와 스토리 전개, 드럼과 기타의 완성도!

LP 커버를 감상하며 음악을 들으면 제네시스의 연주와 노래는 더욱 멋지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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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요약

★5집: Selling England by the Pound★
제네시스의 독보적 위치를 증명
미국을 겨냥한 대중적 접근 그리고 성공
영국의 세태에 대한 변주곡 "Selling England by the Pound"
<너서리 크라임>, <폭스트롯>을 잇는 제네시스의 대표작

6집으로 이어집니다.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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