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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핫불도그 Apr 04. 2024

킹 크림슨 9집

비트

1982: Beat

1981년 8집 <Decipline(규율)>

1982년 9집 <Beat(박동)>

1984년 10집 <Three of a Perfect Pair(완벽한 세 쌍)>

1974년 7집 <Red> 발표 후 7년간의 휴지기를 가진 킹 크림슨이 1980년대에 재기하면서 세 장의 음반을 발표합니다. 위의 세 작품에서 킹 크림슨은 새로운 사운드를 제시하였고 1970년대 킹 크림슨 사운드에 열광한 팬들을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합니다.


1982년 발표한 9집 <비트>는 8집 <디서플린>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멤버 구성도 이전의 쿼텟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위치에 있던 로버트 프립의 킹 크림슨은 앨범마다 멤버의 변동이 있었는데 이 앨범은 이전 라인업을 유지한 최초의 작품입니다. 결과적으로 위 세 장의 스튜디오 앨범만이 동일한 멤버로 빛을 본 케이스가 되겠습니다. 감상에 있어서는 이 세 장을 묶어서 음미해도 무방합니다. 


1980년대는 프로그레시브 록이 이전에 비해 정체 혹은 퇴조하던 시기입니다. 뉴웨이브가 번성하였고 팝 음악이 대세였던 시기였으며 메탈이 상승하던 때입니다. 그러나 로버트 프립의 음악적 지향은 견고하였습니다. 프립이 주도한 킹 크림슨은 진홍빛 크림슨 왕의 자리를 굳건히 하며 직진합니다.

1981년 킹 크림슨(L-R): 토니 레빈, 빌 브루포드, 에드리안 벨누, 로버트 프립 / 로버트 프립, 에드리안 벨누

수록곡

총 8곡입니다. 이 앨범은 1950년대 미국에서 유행한 비트 문학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첫 곡 "Neal and Jack and Me(닐, 잭, 그리고 나)"의 Jack은 비트 세대와 히피 운동을 대표한 미국 소설가 잭 케루액(1922~1969)을 가리킵니다. Neal은 또한 비트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잭 케루액에 여향을 준 닐 캐서디(1926~968)를 지칭합니다. 캐서디는 캐루액의 1957년 소설 <On the Road(길 위에서)>의 주인공 딘 모리아티의 모델입니다. Me는 아마도 프립 자신이겠지요?


음악 나아가서 예술이 우리에게 어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시대상을 반영한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앨범은 이에 부합합니다. 싱글인 "Heartbeat(심장박동)"는 킹 크림슨의 라이브 연주에 자주 등장하는 레퍼토리입니다. 일본 공연이 많은 킹 크림슨은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Satori in Tangier(탕헤르의 사토리)"를 수록하였는데 기타와 신시사이저가 모로코 해변의 사토리를 묘사하는 듯합니다. 베이스와 드럼이 주도하는 "Waiting Man(기다리는 사람)"은 월드 뮤직으로의 접근을 모색합니다. 21세기 정신착란자를 소환하는 "Neurotica(신경증)"의 지껄임과 느슨한 테두리에서의 조급하고도 산만하며 자유로운 폭발력 있는 연주, 기타가 주도하는 "Requen(진혼곡)", 발라드 "Two Hands(양손)" 등 킹 크림슨은 새로운 사운드로 그냥 전진합니다.

로버트 프립(L), 토니 레빈(R)

전체적으로 9집은 8집에 비해 덜 평가되었습니다. 8, 9, 10집을 한 묶음으로 1980년대 킹 크림슨 사운드를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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