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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핫불도그 Apr 04. 2024

킹 크림슨 11집

스랙

1995: THRAK

1984년 급작스런 킹 크림슨의 해산. 로버트 프립의 결정은 팀원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삼부작 <Dicipline(규율)>, <Beat(박동)>, <Three of a Perfect Pair(완벽한 세 쌍)>를 끝으로 킹 크림슨의 1980년대는 문을 닫습니다. 1991년 보컬 겸 기타리스트 벨누가 프립에게 팀 재결성을 제안하였지만 별다른 수확이 없었고 프립은 1992년 자신의 음반사인 DGM(Discipline Global Mobile)을 설립하여 솔로 작품을 선보입니다. 1993년 프립은 새로운 멤버들을 규합하는데 이 4기 라인업은 매우 특이한 더블 트리오 편성이었고 1994년 미니 앨범 <VROOM(브룸)>을 거쳐 1995년 대망의 11집 <THRAK(스랙)>을 발표합니다.


라인업(더블 트리오)

로버트 프립: 기타, 멜로트론

에드리안 벨누: 기타, 보컬

토니 레빈: 베이스, 채프먼 스틱

트레이 건: 채프먼 스틱, 워 기타

빌 브루포드: 드럼, 퍼커션

팻 마스텔로또: 드럼, 퍼커션

기타: 로버트 프립, 에드리안 벨누
베이스: 토니 레빈, 트레이 건
드럼: 빌 브루포드와 팻 마르텔로또

6인조 밴드 즉 섹스텟 편성이지만 더블 트리오라고 부르는 게 더 타당합니다. 3인조(트리오)가 두 팀 있는 꼴로 기타, 베이스, 드럼 각 두 명의 연주자가 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1980년대 킹 크림슨 쿼텟에 몸담았던 멤버들에 트레이 건(베이스)과 팻 마르텔로또(드럼)가 보강된 형식입니다. 4인조 밴드에 록 음악에서 이상적인 편성이라고 할 수 있는 트리오가 두 배로 증강됩니다. 두 트리오가 각각 왼쪽, 오른쪽 채널에서 연주를 하였고 그 결과 이 작품은 프로그레시브 록을 기반으로 프로그레시브 메탈과 인더스트리얼 록을 지향합니다. 여기서 인더스트리얼 록(산업 록)은 산업 분야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들(모터, 기계음, 신호 등)을 전자 악기로 표현하는 장르로 드라이하고 거칠며 미니멀적이며 강력한 사운드를 연출합니다.


앨범명과 수록곡

앨범명 '스랙'은 의성어이며 앨범 커버 디자인이 힌트입니다. 해머같은 둔중한 도구로 철판을 때려 측면에 구멍이 났습니다. 그 소리가 스랙입니다. 쿵 혹은 쾅 정도의 느낌? 이는 또한 더블 트리오의 강력한 구성을 통하여 님들의 머리를 강타하는 소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프립은 1994년 미니 앨범 <VROOM(브룸, 부릉부릉)>을 통해 1990년대 인기를 끈 인더스트리얼 록을 구사하였고 1995년 작 <THRAK(스랙, 쾅)>에 미니 앨범의 수록곡들과 신곡을 추가하였습니다. 앨범 중심에 있는 "VROOM", "THRAK" 등을 포함 총 15곡으로 구성되었고 "B'Boom", "Dinosaur", "Sex Sleep Eat Drink Dream", "People", "One Time" 등 귀기울 만한 곡들이 많습니다. 모든 곡은 여섯 멤버의 공동작이고 기타 및 보컬의 벨뉴가 한 곡 제외 모든 곡을 작사하였습니다.


킹 크림슨의 1970년대 명작들을 보다가 1980년대 삼부작을 접하면 조금 생소합니다. 게다가 1990년대 발표작은 장르의 확장을 시도하여 이전 작품들과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킹 크림슨은 시대순으로 첫 앨범부터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의 변화 과정은 시대상을 반영하며 프립의 음악을 대하는 진지함과 탐구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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