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쿠지로의 여름

서머

by 핫불도그

Takeshi Kitano(1947~) & Joe Hisaishi(1950~)

다케시 기타노 & 조 히사이시

일본 영화가 그리 대중적이지 않았던 1990년대의 1998년. 감독 기타노가 써서 연출하고 주인공으로 분한 <하나비(불꽃놀이)>를 본 적이 있습니다. 기타노의 작품들을 접하지 않은 상황에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영화라는 이유만으로 극장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시간이 한참 지난 2004년.

다시 기타노 각색, 연출, 주인공 역의 <(맹인검객)자토이치>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하나비>에 비하여 다소 흥미로왔습니다. 한편 당시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조 히사이시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설립자 겸 감독 하야오 미야자키의 애니메이션 영화 음악을 아래와 같이 줄곧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조 히사이시의 (지브리) 작품들

1984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1986 <천공의 성 라퓨타>

1988 <이웃집 토토로>

1989 <마녀 배달부 키키>

1992 <붉은 돼지>

1997 <모노노케 히메>, <하나비>★

1999 <기쿠지로의 여름>★

2001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

2004 <하울의 움직이는 성>

2008 <벼랑 위의 포뇨>

...

여기서 히사이시의 음악이 기타노 작품에 기여하는 시점이 미야자키 감독의 <모노노케 히메>와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 사이입니다. 거기에 멋진 영화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1999: 기쿠지로의 여름

기쿠지로의 여름 포스터(출처: IMDB)

1999년작 <기쿠지로의 여름>은 영화 포스터의 설명과 같이 52살 건달 아자씨(기타노 다케시)와 9살 초딩(유스케 세키구치)의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 아닌 우정을 그린 로드 무비 형식의 코미디입니다. 국내에는 2002년 개봉되었습니다. 영화 마지막에서야 건달이 초딩에게 이름( 기쿠지로)을 말합니다.


이 영화는 내용 전개도 자연스럽고 등장 인물들의 연기도 출중하고 작품성도 뛰어납니다. 그리고 영화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데에는 히사이시의 역할이 절대적입니다.


메인 테마인 "Summer"는 언제나 들어도 즐겁습니다. 중반 이후 피아노의 연속되는 상승음과 고조 그리고 하강은 매우 유려합니다. 주변에 피아노를 친다는 분들은 한번쯤 이 곡을 시도하곤 합니다. 생각보다 따라가기 쉽지 않습니다. 손가락이 꼬입니다.


이 영화를 아직 안 보셨다면 꼭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음악도 물론입니다.


PS: 세종문화회관에서 스튜디오 지브리-타카하타 이사오 전시회가 8월 3일까지 진행중입니다. 이사오 타카하타(1935~2018)는 하야오 미야자키(1941~)와 더불어 지브리 스튜디오를 이끈 애니메이션 거장입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1974), 빨강머리 앤(1979), 반딧불이의 묘(1988), 추억은 방울방울(1991),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1994), 가구야 공주 이야기(2013) 등이 있습니다.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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