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핫불도그 May 10. 2024

키스 자렛 (13)

멀티튜드 오브 엔젤

천사의 무리

녹음: 1996. 10. 23~30

발매: 2016. 11. 4

연주: 297분 6초

키스 자렛의 음악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초기 솔로작, 유러피언 쿼텟, 어메리칸 쿼텟 그리고 스탠더즈 트리오를 거쳐 2000년대 초까지 주요 음반을 살펴보았지요?

자렛은 스탠더즈 트리오 공연을 하면서 꾸준히 솔로 연주를 합니다.

그의 주요 공연 음반입니다.


...

1988년 파리 콘서트

1991년 비엔나 콘서트

1995년 라 스칼라

1996년 천사의 무리

...

2006년 라 페니체

2008년 파리/런던

2011년 리오

2016년 부다페스트 콘서트

2016년 뮌헨 2016

천사의 무리는 어떤 작품일까요?

★A Multitude of Angels★
자렛 연주 경력의 중요한 실황
모데나, 페라라, 토리노, 제노바 네 도시 공연작
공연별 휴식 없이 진행된 가장 긴 마지막 콘서트
자렛이 직접 녹음하고 프로듀싱
공연 후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연주 활동 중단
공연 후 20년이 지난 2016년 발매

공연한 도시는 모두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합니다.

모데나와 페라라는 베니스와 가깝고, 토리노와 제노바는 밀라노에 가깝습니다.


각 도시의 공연을 살펴볼까요?


10월 23일, 모데나

파트 1      (34:18)

파트 2      (31:19)

Danny Boy (5:00)

1970년대 자렛의 초기 솔로 삼부작이 떠오릅니다.

20년이 지나 50대에 피아노에 앉은 자렛!

장소는 노르웨이, 독일, 스위스에서 이탈리아로 많이 내려왔군요.


10월 25일, 페라라

파트 1     (43:48)

파트 2     (29:58)

앙코르     (3:26)

바로 시작하는 아름다운 멜로디.

페라라 공연은 모데나 연주만큼이나 관조적이고 명상적입니다.

들을수록 자렛의 프로듀싱이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10월 28일, 토리노

파트 1     (42:23)

파트 2     (31:35)

토리노 공연은 앙코르가 없습니다.

자렛이 연출하는 특유의 보컬과 신음은 다른 연주보다 여유가 있습니다.

아픈 몸의 그가 피아노를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는 건 아닌지?


10월 30일, 제노바

파트 1     (31:41)

파트 2     (31:43)

앙코르     (5:52)

Over the Rainbow  (6:03)

여기 앙코르 정말 흥겹습니다.

공연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런?

거기에 오버 더 레인보우가 제노바의 마지막을 무지개 저편으로 안내합니다.


각 공연은 한 곡이지만 두 개의 파트가 끊김 없이 이어집니다. 또한 앙코르가 네 곡인데 여기에 스탠더드 두 곡이 포함됩니다.?대니 보이오버 더 레인보우는 이 작품의 매력적인 소품이라고나 할까요?


자렛이 디지털 오디오 테이프로 직접 자신의 연주를 녹음하였습니다. 녹음기의 위치, 케이블 연결, 그리고 마이크 위치까지 세심히 배려하여 오디오 엔지니어 겸 프로듀서로 연주를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전의 사운드와 다른 생생함이 느껴집니다.


자렛은 이 앨범을 그의 솔로 경력의 메이저 이벤트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앨범 제목이 <천사의 무리>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래서 왜 천사들이지?
누가  내 운명의 한 부분을 완성하라고 밀어 부쳤을까?
천사들이!
천사의 무리...
나를 둘러싼 모든 것...
청중, 피아노, 아픔, DAT 녹음기, 내 매니저, 내 아내...
글: 키스 자렛, 번역: 핫불도그

자렛이 이 공연 전부터 많이 아프고 놀라울 정도로 약해 보였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에 따른 메스꺼움을 참으며 이 솔로 연주는 진행됩니다.

그의 솔로 경력에서 1975년 <쾰른 콘서트>는 재즈 솔로의 방향을 제시하며 큰 파장을 일으킵니다. 이 앨범은 아직까지도 재즈 솔로 연주 최다 판매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천사의 무리><쾰른 콘서트>에 견줄 수 있을 역작입니다.

천사의 무리 & 쾰른 콘서트
- 두 작품의 유사성 -

쾰른 콘서트
자렛은 수면 부족에 신경이 날카로운 상황, 게다가 저녁도 제대로 못 먹고 밤 11시 30분에 공연을 합니다.

이탈리아 콘서트
만성피로증후군으로 메스꺼움을 동반한 신체적, 정신적 허약함이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명연이 나옵니다.

50년 이상 재즈 피아노의 거장인 이유가 이런 상황으로도 여실히 증명됩니다.

불도그

이전 12화 키스 자렛 (12)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