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자렛 (12)
어메리칸 쿼텟
키스 자렛의 음악을 시대순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자렛의 연주를 아래와 같이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① 솔로(1971~2016)
② 스탠더즈 트리오(1983~2014)
③ 유러피언 쿼텟(1974~1979)
④ 어메리칸 쿼텟(1967~1976)
⑤ 클래식(1983~1996)
197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약 30년 동안의 자렛 음악을 보았습니다.
주로 솔로, 유러피언 쿼텟, 스탠더즈 트리오, 그리고 클래식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번 글은 어메리칸 쿼텟입니다.
어메리칸 쿼텟
1967년 찰리 헤이든(베이스)과 폴 모티앙(드럼) 구성의 트리오로 시작
1971년 듀이 레드맨(테너 색소폰)이 참여하여 어메리칸 쿼텟으로 변화
1971년부터 4인조 구성이 되며 1974년 만든 유러피언 쿼텟과 구분하기 위하여 어메리칸 쿼텟이라고 합니다. 물론 구성원 전원 미국인입니다.
이 글에서는 편의상 트리오를 포함하여 어메리칸 쿼텟을 소개합니다.
Somewhere Before(어디에선가 전에)
녹음: 1968. 7. 30~31
발매: 1969. 5
연주: 38분 30초
23세의 자렛.
연주는 풋풋하다고 할까요?
헤이든과 모티앙이 동등한 위치에서 트리오의 전형적인 연주를 들려줍니다.
자렛은 작곡 능력이 뛰어난 재즈 거장입니다.
여기서도 두 곡을 제외한 일곱 곡을 작곡했습니다.
그런데 첫 곡 밥 딜런의 "My Back Pages" 귀에 쏙 들어옵니다.
타이틀곡인 "Somewhere Before"는 참으로 아름답군요!
자렛의 중얼거림마저도.
Expectations(기대)
녹음: 1972. 4. 5, 6, 27
발매: 1972. 10
연주: 78분 2초
1971년 자렛의 솔로 커리어를 알리는 <Facing You>가 발표됩니다.
이 앨범은 어메리칸 쿼텟과 아이르뚜 모레이라(퍼커션)와 샘 브라운(기타) 등이 가세함으로써 자렛의 앨범 중 어쩌면 유일한 재즈 퓨전 앨범이 됩니다. 자렛 작품에 전자 기타가 들어가고 마일즈 데이비스의 작품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자렛은 피아노뿐 아니라 소프라노 색소폰, 오르간, 퍼커션도 다루고 있습니다.
Treasure Island(보물섬)
녹음: 1974. 2. 27~28
발매: 1974
연주: 44분 14초
키스 자렛의 음악적 역량과 그의 모든 연주 경력을 보물섬이라고 한다면 이 앨범은 보물섬에서도 숨겨진 보물일 것 같습니다. 자렛의 초기 작품들 특히 어메리칸 쿼텟과 함께한 앨범은 듣는 이로 하여금 의외의 즐거움을 줍니다. 자렛의 솔로나 트리오를 먼저 접하다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 앨범을 녹음한 자렛은 두 달 후 유러피언 쿼텟과의 첫 작품 <Belonging>을 녹음합니다.
Death and the Flower(죽음과 소녀)
녹음: 1974. 10. 9~10
발매: 1975
연주: 41분 46초
자렛의 작품 세 곡으로 이루어졌습니다.
"Death and the Flower"는 22분이 넘는 대곡으로 자렛의 시 "Death and the Flower"를 음미하며 들어보세요.
"Prayer"는 자렛의 피아노 솔로에 가까운 곡입니다. 이후 공연에서 종종 연주하는 그의 스탠더드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앨범을 녹음하고 3개월 후 자렛은 쾰른에서 솔로 연주를 합니다.
그 앨범이 <쾰른 콘서트>입니다.
Silence(침묵)
녹음: 1975~1976
발매: 1996
연주: 65분 56초
임펄스 레코드에서 녹음한 4장의 앨범 중 주요곡을 선별한 음반입니다.
"Silence"에서 느껴지는 헤이든의 모습. 헤이든의 솔로작을 접하면 그 느낌이 배가됩니다.
헤이든, 모티앙, 레드맨이 만드는 음악은 스탠더즈 트리오, 유러피언 쿼텟과 차이가 납니다. 연주자들의 면모도 영향이 있을 것이고 시대를 반영한 프리 재즈, 아방가르드 재즈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자렛의 리드가 도드라지지 않은 연주 형태가 많고 전자 악기가 도입된 재즈 퓨전도 있었습니다.
자렛은 이렇게 20대 초반부터 자신이 생각하는 모습의 재즈를 구체화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50여년을 거쳐 재즈 거장이 되었습니다.
핫불도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