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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핫불도그 May 10. 2024

키스 자렛 (10)

At the Blue Note

블루노트 실황

녹음: 1994. 6. 3~5

발매: 1995

연주: 423분 37초

3일간의 블루노트 클럽 연주 실황입니다. 하루에 2회씩 총 6회 공연을 6장의 CD에 담았습니다.

매회 공연은 70분 전후입니다.


자렛이 이 공연을 마치고 이런 말을 합니다.

재즈를 통달한 뮤지션이 음악과 조우하기를 바라며 무대에 오릅니다.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음악과의 만남은 지식이 아니라 열린 마음에 달렸습니다.
마음 속에 들어온 음악을 인지하는 과정이 관객에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과정은 무엇보다 먼저 연주자 스스로에게 느껴져야 합니다.
음악에 대한 인식.
이를 많이들 오해하고 있습니다.
심지에 연주자 자신도 말이죠.
...
이렇게 봤을 때,
재즈는 연주자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보여주는 본질의 층을 제공하는 재료에 대한 게 아닙니다.
...
어떤 면에서 우리의 심장은 다음 식사를 기대하며 뛰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진정한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심장이 뛰고 있기도 합니다.
이 말은 그러나 우리의 심장이 뛰고 있지 않으면 아무것도 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
이 작품은 트리오라는 맥락에서 음악을 표현하는 과정을 제시합니다.
3일동안 연주한 모든 것을 담으면서 어떠한 편집이나 더 나은 연주를 선별하지 않았습니다.
편집이나 선별은 연주자 자신이 죽거나 혹은 나이가 들어서 또한 어떤 이유로 음악적 경로가 바뀌는 경우에나 있을 법한 일입니다.
그러한 결과물은 다큐멘트로서의 가치만 남게 될 것입니다.
음악으로서의 독창성은 사라진 채 말이죠.
...
블루노트 공연에서 트리오가 탐구하고자 한 것은,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우리만의 느낌●입니다.
재즈를 독특하고 감동적이며 살아있게 만드는 그 어떤 것에 대한 우리의 약속과 더불어서 말이죠. 그리고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뛰는 심장 소리와 함께...
글: 키스 자렛, 번역: 핫불도그


그의 재즈에 대한 생각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이런 재즈관에 입각한 트리오의 교감이 재즈 공연의 메카인 블루노트에서 이루어진 것이죠!


스탠더즈 트리오 사진입니다.


이 작품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At the Blue Note★
스탠더즈 트리오의 중간 지점 작품
11년 만의 뉴욕 맨하탄 클럽 연주
블루노트 클럽의 명연주로 남게 된 3일
1996년 다운비트 선정 올해의 앨범

공연은 담배, 식사, 음료는 일절 금지된 채 진행됩니다.

블루노트는 줄서서 기다리다가 안내에 따라 자리에 앉아 음식과 음료(또는 술)를 먹으며 편하게 연주를 즐기는 장소인데 자렛답죠?

사실 블루노트가 매우 비좁습니다.

무대는 말할 것도 없고 객석도 다닥다닥...

음식먹는 소리, 담배 연기, 서빙하는 모습 등은 트리오가 지향하는 연주 특히 자렛이 생각하는 음악과의 만남에 방해가 되었을 겁니다.


3일간의 연주 목록

총 41곡을 선뵈는데 3곡이 중복되니 실제로는 38곡입니다.


중복곡

Partners(키스 자렛 곡): 1회(8:28), 6회(8:56)

No Lonely Nights(키스 자렛 곡): 1회(7:16), 5회(6:21)

Things Ain't What They Used To Be: 2회(7:53), 4회(8:59)


연주 시간과 날짜가 다릅니다.

곡은 같지만 다른 해석을 합니다.

총 41곡 중 "어느 요일 어떤 곡이 더 좋았다" 이런 것은 없습니다. 자렛이 한 말입니다.


블루노트의 구석진 자리에 앉아있다고 상상하며 트리오의 인터플레이를 그냥 느끼시면 됩니다.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가슴 벅찬 감동을 옆의 관객과 공유하고.

트리오의 심장 소리를 들어가며.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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