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메스니 그룹 (11)
11집: 더 웨이 업
The Way Up
1954년 미국 중서부 미주리 주에서 태어난 팻 메스니는 1970년대 중반 버클리 음대에서 재즈를 가르치는 한편 비브라폰 장인 게리 버튼 콤보에 참여하며 재즈계 전면에 등장하였습니다.
7월이면 70세가 되는 메스니의 음악 여정은 1976년 솔로 데뷔 앨범 <Bright Size Life(밝은 크기의 삶)>과 함께 출발합니다. 또한 일생의 음악 동반자인 라일 메이스와 팻 메스니 그룹(PMG)을 결성하는데 1978년 데뷔 앨범 <Pat Metheny Group(팻 메스니 그룹)>을 시작으로 2005년 11집이자 마지막 앨범 <The Way Up(올라가는 길)>을 발표하기까지 약 30년 동안 재즈 퓨전의 미학을 추구하였습니다.
팻 메스니 작품은 크게 두 축을 근간으로 하는데 솔로작과 그룹작입니다. 솔로 활동은 1974년을 시작으로 현재 진행형이며 그룹작은 팻 메스니 그룹으로 한정한다면 1977~2010년까지입니다. 메스니는 반세기에 걸쳐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로 재즈계를 이끄는 아이콘이 되었고 지금은 비루투오소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기타리스트로는 장고 라인하르트, 찰리 크리스천 등의 선구자를 시작으로 메스니의 바로 위 선배격인 웨스 몽고메리에 이르는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메스니의 기타는 어쿠스틱, 일렉트릭을 넘어서 신시사이저를 활용한 다양한 효과와 사운드 연출을 통하여 재즈 퓨전에 부합한 스타일을 제시합니다. 뛰어난 작곡가인 메스니의 작품은 복잡한 코드 전개로도 유명하지만 듣는 이에게는 너무 쉽게 들리는 마법을 연출합니다. 쉽게 연주한다는 것은 달인의 경지라는 것이고 원작자가 들려주는 작품은 리듬과 멜로디를 적절히 안배함으로써 경험하지 못한 재즈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그의 장르가 재즈 퓨전에 국한되 않고 라틴 재즈, 포크 재즈, 어메리카나, 월드 뮤직, 컨템포러리 재즈, 뉴 에이지, 재즈록 등으로 무한 팽창하게 되는 것이지요.
연주자, 작곡가, 프로듀서로서의 메스니를 상징하는 단적인 예가 그래미 20회 수상 입니다. 그의 그래미 어워드는 10개 부문에 걸쳐있는데 이는 그래미 역사상 메스니가 유일합니다. 2010년 팻 메스니 그룹이 공식적으로 해체되었고 그의 음악 동반자 라일 메이스는 2020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메이스 없는 PMG는 불가능합니다. 통산 11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한 PMG의 작품은 쉽게 찾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데뷔작부터 순서대로 따라가면 좋겠군요.
이번 글은 시리즈의 마지막입니다. 맨위에 PMG의 마지막 앨범(통산 11집) 커버와 악보집 사진이 보입니다.
2005년 1월 앨범 발표 후 PMG는 월드 투어에 돌입하였고 한국에서는 4월 말 공연을 하였습니다.
수록곡은 총 네 곡으로 "오프닝", "파트 1", "파트 2", "파트 3"로 연결되는데 모두 메스니와 메이스의 공동작입니다.
이전 앨범에 참여한 라인업(펫 메스니, 라일 메이스, 스티브 로드비, 콩 부, 안토니오 산체스)을 유지하면서 스위스 태생으로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하모니카이스트 그레고아르 마레가 참여한 섹스텟입니다. 마레의 하모니카 연주는 투츠 틸레망의 스타일을 계승하면서 그만의 뉘앙스를 입혀 아름답게 들립니다. 내한 공연에서 들려준 장인들의 명연, 콩 부의 멋진 트렘펫 연주와 보컬, 안토니오 산체스의 리듬감 충만한 드럼... 아직도 생생합니다.
앨범 커버를 보면 한 사람이 오르막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커버 좌측에 보면 PMG의 대표작이자 재즈 퓨전의 상징과도 같은 1982년 3집 <Offramp(진출로)>의 도로 사인을 떠올리기에 충분합니다.
2006년 제 48회 그래미에서 최우수 컨템포러리 재즈 앨범상을 받은 PMG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재즈 퓨전을 대표한 밴드로 영원히 남았습니다. 현재 메스니는 솔로, 콜라보,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고 있고 7월 솔로 앨범 <MoonDial>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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