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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핫불도그 6시간전

국악과 춤 (5)

민간: 예인춤

궁중의 춤과 맞은편에 있는 민간의 춤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전에 관아와 교방의 춤, 놀이춤, 농악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엔 전문 춤꾼들이라 할 수 있는 예인들의 춤을  따라가볼까요?


예인춤

살풀이춤

살은 나쁜 기운을 의미합니다.

살풀이춤은 이 나쁜 기운을 풀고 헤쳐 나가는 목적의 춤으로 한과 흥이라는 정과반을 동시에 표현합니다.

시작은 토속 신앙에서 비롯된 무녀들의 굿춤을 토대로 예인들을 통해 예술적으로 다듬어져 감상용이 된 1인 무대예술입니다.

지역에 따라 예인들이 존재하였고 제자들을 통해 전승되어 여러 류파를 형성하였습니다.

살풀이춤의 종류로는 수건을 하나 혹은 둘 사용하는 살풀이춤과 맨손으로 추는 민살풀이춤이 있습니다.

자료: 국립국악원

도살풀이춤

예인 김숙자(1927~1991)가 경기무속춤을 바탕으로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춤입니다.

긴수건을 들고 도살풀이 장단과 시나위 선율에 맞추어 전통춤사위와 측흥적인 안무를 선보입니다.

무속인들이 행하는 살풀이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식은 흰치마, 흰저고리, 흰색허리띠, 흰버선을 착용하며 무구로 3m가량의 흰 명주 수건을 사용합니다.

주요 춤사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팔동작) 평사위, 비껴든 사위, 얹는 사위, 끼는 사위, 활사위, 학사위, 여미는 사위, 엎어뿌리는 사위, 던져뿌리는 사위, 꼬리치기사위, 펴는 사위, 공그리는 사위, 모으는 사위, 용꼬리사위, 훑는 사위 등 (발동작) 엇딛는 사위, 멈추는 사위, 찍는 사위, 어르는 사위 등 (무대활용) 갈지자형, 타원형, 측면 사용 등


승무

승무는 승려의 춤이란 뜻으로 장삼 차림에 고깔을 쓰고 장삼춤과 북놀음을 한 명이 하는 춤입니다.

불교적 요소가 강하지만 불교의례춤은 아니며 일제강점기 전후, 예인들을 통해 서울, 경기, 호남, 영남 등에서 지역 특색에 맞게 전승되었습니다.

조지훈의 시가 생각나는 춤입니다.

출처: 국립무형유산원(L), 국가유산청(R)

바라승무

 승무의 한 종류로 장삼춤을 추다가 바라를 들고 치면서 추는 춤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예인 한성준(1874~1942)이 <승무>의 대체작으로 만든 춤입니다.

즉, 승무와 유사 형태이며 장삼춤(긴 장삼소매를 휘저으며 추는 춤)과 바라춤(양손에 바라를 들고 추는 춤)이 합쳐진 형식입니다.


학춤

학춤은 경상도 지역의 토속춤인 덧배기춤의 일종입니다. 여기서 덧배기춤이란 역신으로 인해 생겨난 탈(덧)을 베어 버린다는 주술적 의미에서 추는 다양한 형태의 춤을 말합니다.

학춤은 부산 동래와 양산 등 경남 일대에 분포한 학의 형상을 모방하여 연출합니다.

연기자는 마당에서 검정 갓에 흰 도포를 입고 춤을 추는데, 검정 갓은 학의 머리, 흰 도포는 학의 날개를 상징합니다.

사진: 국립무형유산원

입춤

교방춤 중 기본이 되는 춤에 해당하며 순서를 짜지 않고 즉흥적으로 춥니다. 케이팝 그룹들이 노래와 댄스 중간 멤버들이 시도하는 프리스타일 춤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입춤의 입(立, 설 입)을 본다면 서서 추는 춤이라고 할 수 있고, 입으로 소리를 내며 춤춘다는 설도 있습니다.

맨손으로 추지만 수건, 소고 등의 무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입무, 입춤, 즉흥무, 허튼춤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출처: 국립국악원

진도북춤

섬지역 진도에서 비싼 장구 대신 만들기 쉬운 북을 사용하여 모내기나 농악 판굿에서 행한 춤입니다.

예인 박병천(1933~2007)에 의해 예술적 양식으로 다듬어진 춤으로, 화려한 북가락과 춤사위를 바탕으로 양손에 북채를 들고 자유자재로 장단을 구사하며 다채로운 춤사위와 신명을 펼치는 춤입니다.

강렬한 북가락이 보여주는 역동적인 힘과 유연한 장구가락의 섬세함이 어우러져 독특한 흥과 멋을 자아냅니다.


진쇠춤

경기 무악에 뿌리를 둔 춤으로 쇠(꽹과리)를 연주하며 홀로 추거나 철릭(군사용 관복)의 소맷자락을 활용하여 군무로 추는 춤입니다.

이동안류는 구군복을 입고 꽹과리를 연주하면서 채에 달린 너슬을 휘날리는 동작을 곁들여 무관의 위용을 과시합니다.

김숙자류는 홍색이나 남색 철릭을 입고 사모를 쓴 복식으로 철릭 소매자락을 휘날리며 두 명 이상이 짝을 이루어 마주하고 구성에 변화를 줍니다.

출처: 이동안,박정임 춤 보존회

태평무

재액을 떨쳐내고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춤으로 경기무악 장단과 발놀음의 기교가 돋보입니다.

일제강점기 서울, 경기 재인들이 집대성하여 공연한 전통춤으로 무용수들은 조선시대 왕, 왕비, 문무백관의 배역에 따라 격조 있고 장엄한 연출을 합니다.


한량무

조선 후기에 연행된 극 형식의 춤입니다.

한량, 색시(각시), 승려가 등장하는 춤극 또는 남성의 독무로 추는 춤입니다.

자료: 국가유산청

지방마다 전승된 춤들은 예인들을 통해 다듬어지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멋과 흥 그리고 한이 어린 연출은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고 마음을 움직입니다.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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