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후보작
2025년 2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진행되는 제67회 그래미 시상식. 후보작은 2023년 9월부터 2024년 8월까지 발표된 작품을 기준으로 선정됩니다. 재즈는 총 여섯 개 부문(재즈 퍼포먼스, 재즈 보컬 앨범, 재즈 인스투르멘탈 앨범, 라지 재즈 앙상블 앨범, 라틴 재즈 앨범, 얼터너티브 재즈 앨범)에서 경합을 하며 부문별 다섯 내외의 후보를 선정합니다.
이번 글은 라틴 재즈편입니다. 시작에 앞서 라틴 재즈가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라틴 재즈●
라틴 지역에서 만들어진 재즈
라틴 지역은 중남미를 의미
원주민·아프리카·유럽계 흑인이 중심이 된 음악
라틴 재즈는 라틴 지역의 재즈를 의미
그렇다면 라틴 재즈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또는 어떤 음악이 라틴 재즈를 만드는데 기여했을까요?
●종류 또는 결합 요소●
보사노바(브라질)
아프로-큐반 재즈(쿠바)
카리브 음악(아이티, 푸에르토리코, 쿠바)
손, 룸바, 살사(쿠바)
탱고(아르헨티나)
플레나(푸에르토리코)
라틴 재즈가 감상하기 어렵게 느껴진다면 아마도 나라별로 토속음악을 뿌리로 다른 양식의 재즈가 만들어졌고 이들 양식이 혼합되면서 계속 파생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또한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의 재즈와 결합하면서 모양이 바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연주자도 중남미 태생의 뮤지션들이 있고 미국에 정착한 일세대 혹은 아래 세대가 있어 혼종의 음악은 가속화됩니다.
이번에 선정된 일곱 후보작은 위의 현상을 잘 표현합니다. 바야흐로 재즈는 같은 DNA에서 진화과정을 거쳐 종의 다양성을 보여줍니다.
미셀 카밀로 & 토마티토: Spain Forever Again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피아니스트 미셀 카밀로(1954~)는 탄탄한 클래식 수업을 받으며 성장하였고 연주 영역을 재즈로 확장하였습니다. 1979년 뉴욕으로 이주한 후 1980년대 중반부터 재즈신에 등장하며 이름을 알립니다. 무대명 토마티토(토마토)를 사용하는 스페인 출신 플라멩코 기타리스트인 호세 페르난데스 토레스(1958~)는 재즈와 플라멩코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출신의 플라멩코 기타리스트로 이름을 날린 선배 뮤지션으로 파코 데 루치아(1947~2014)가 있습니다. 루치아가 알 디 메올라, 존 맥글러플린과 함께 협연한 1981년 라이브 앨범 <Friday Night in San Francisco>는 세 대의 어쿠스틱 기타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명연으로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파코 데 루치아가 클럽에서 연주하는 토마티도를 발굴하면서 토마티토의 본격적인 음악 경력이 시작됩니다. 스페인과 재즈라는 교집합으로 카밀로와 토마티토가 협연한 후보작은 앙증맞은 앨범 커버가 말하듯이 피아노와 플라멩코 기타로 표현하는 스페인입니다. 이 듀오는 1997년 바르셀로나 재즈 페스티벌에서 처음 만나 2000년 <Spain>, 2006년 <Spain Again>, 2016년 <Spain Forever> 등 세 장의 듀오작을 발표하였습니다. 후보작 <Spain Forever Again>은 스페인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입니다. 총 아홉 곡의 대미는 호아킨 로드리고의 아랑후에즈 협주곡이 되겠습니다. 빌 에반스의 "나르디스(아티스트)", 메르데세스 소사의 대표곡 "Alfonsina Y El Mar(알폰시나와 바다)" 등이 포함되어 담백하면서도 클래식적인 변주를 꾀합니다.
자카이 커티스: Cubop Lives! 위너
미국 피아니스트, 작곡가, 그리고 교육자인 자카이 커티스(1981~)는 2005년부터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20년 다운비트 선정 떠오르는 스타로 지명되었고 최근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뮤지션입니다. 앨범 타이틀이 <큐밥 라이브!>인데 큐밥은 커티스의 밴드명이자 아프로-큐반 재즈를 가리킵니다. 퀸텟 편성으로 베이스는 동생 루케스 커티스, 드럼에 윌리 마르티네스 III, 콩가에 카밀로 몰리나, 봉고에 레이날도 데 헤수스입니다. 타악기가 큐밥 사운드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수록곡은 총 17곡이며 커티스의 오리지널, 재즈 스탠더드, 송북 등을 두루 포함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듣게 되는 큐밥 작품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해밀톤 드 홀란다 & 곤잘로 루발카바: COLLAB
해밀톤 드 홀란다(1976~)는 브라질 만돌린 연주자입니다. 6세에 전국 티브이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만돌린 신동으로 불렸습니다. 브라질 음악인 초로와 삼바 그리고 재즈 등의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대 초반부터 음반을 발표하기 시작하여 40여 장 이상의 솔로, 콤보, 협연 앨범을 선뵈었습니다. 쿠바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곤잘로 루발카바(1963~)는 찰리 헤이든, 칙 코리아, 알 디 메올라, 팻 마르티노, 데이브 홀랜드, 론 카터 등 재즈 장인들의 콜을 받으며 뛰어난 기량을 펼쳤습니다. 앨범 제목과 같이 두 라틴 재즈의 거장이 만나 협연을 펼칩니다. 총 11곡으로 드 홀란다 3곡, 루발카바 3곡에 찰리 헤이든, 스티비 원더, 주앙 보스코 등의 곡을 수록하였습니다. 브라질 싱어송라이터인 주앙 보스코는 그의 오리지널 곡에 피처링하였습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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