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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라틴 재즈 앨범 (2)

그래미 후보작

by 핫불도그

1편에 이어 제67회 그래미 후보에 오른 라틴 재즈 앨범을 소개합니다.


엘리아니 엘리아스: Time and Again

브라질 출신의 보컬 겸 피아니스트인 엘리아니 엘리아스(1960~)는 1981년 뉴욕으로 이주하여 줄리어드 음대를 다니다가 재즈 퓨전 밴드 스텝스 어헤드에 참여하였고 1985년 솔로 데뷔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원숙한 중년이 된 엘리아스의 앨범 <Time and Again>은 총 8곡으로 구성되며 반은 자작곡이며 나머지 반은 반려자 마크 존슨과의 공동작입니다. 엘리아스는 영어와 포루투갈어로 노래를 부르며 연주를 합니다. 기타에 빌 프리셀이 참여하였고 스텝스 어헤드에서 같이 활동한 마크 존슨(베이스), 마이크 마이니에리(비브라폰), 피터 어스킨(드럼) 등이 견고하게 받쳐줍니다. 이 앨범은 엘리아스의 피아노 연주보다 보컬이 돋보이는 전반적으로 밝은 톤의 청량감 있는 보사노바 작품입니다. 보사노바 팬들이라면 또한 영원한 별이 된 아스투르지 질베르투의 곡들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호라시오 "엘 네그로" 에르난데스, 존 비슬리 & 호세 골라: El Trio: Live in Italy

피아니스트 겸 키보디스트 존 비슬리(1958~), 베이시스트 호세 골라, 드러머 겸 퍼커셔니스트 호라시오 에르난데스(1963~). 미국 및 쿠바 뮤지션들의 트리오 라이브입니다. 앨범 커버의 왼쪽이 골라, 가운데가 에르난데스, 오른쪽이 비슬리입니다. 골라는 쿠바 피아니스트 곤잘로 루발카바와 수년간 활동하고 있습니다. 후보작은 2022년 여름 이탈리어 투어 공연을 담고 있습니다. 비슬리가 피아노 대신 키보드와 신시사이저를 연주하며 골라는 일렉트릭 베이스를 들었습니다. 에르난데스의 드럼이 가세하여 이 앨범은 다른 후보작에 비하여 록적인 색체가 강한 재즈 퓨전을 들려줍니다. 그야말로 라틴 재즈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는 명연입니다.


추초 발데스 & 로얄 쿼텟: Cuba and Beyond

쿠바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인 추초 발데스(1941~)는 아프로-큐반 재즈를 널리 알린 뮤지션입니다. 부친 베보 발데스(1918~2013)는 1959년 카스트로의 혁명이 일어나기 전 쿠바의 황금기에 활동한 대표적인 피아니스트이자 빅밴드 리더입니다. 후보작은 발데스가 이끄는 로얄 쿼텟의 앨범입니다. 발데스가 1964년 데뷔 앨범 <Jazz Nocturno>를 발표하였으니 이 후보작은 그의 레코딩 경력 60년을 자축합니다. 수록곡 “Armando’s Rhumba(아만도의 룸바 춤)”는 고인이 된 발데스의 절친 칙 코리아(아만도 코리아) 헌정곡입니다. "Mozart a la Cubana(쿠바 스타일의 모차르트)", "Tatomania(타투광)" 등 발데스의 건반과 큐밥을 만끽할 수 있는 곡이 많습니다. 멤버인 호라시오 에르난데스(드럼)와 호세 골라(베이스)는 방금 소개한 후보작 <El Trio: Live in Italy>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퍼커션은 로베르토 주니어 비즈카이노입니다.


도널드 베가(피처링 루이스 내시, 존 파티투치 & 루이시토 퀸테로: As I Travel

도널드 베가(1974~)는 니콰라과에서 도널드 베가 구티에레스로 태어났고 15세인 1989년 이민자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합니다. 모국과 미국에서 클래식 피아노를 배웠고 남가주대, 맨해튼 음악원, 줄리어드 음대를 거치면서 재즈 연주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현재 베가는 줄리어드에서 즉흥연주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리더로서의 작품은 후보작 포함 네 장이며 다른 뮤지션들의 사이드맨으로 많은 앨범에 참여하였습니다. 존 파티투치(베이스), 루이스 내시(드럼), 루이시토 퀸테로(퍼커션)가 참여한 쿼텟입니다. 앨범 타이틀은 베가의 인생 여정 즉, 니콰라과에서 태어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의 이민 그리고 뉴욕에서의 활동까지를 스케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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