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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최우수 재즈 연주

그래미 후보작

by 핫불도그

2025년 2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진행되는 제67회 그래미 시상식. 후보작은 2023년 9월부터 2024년 8월까지 발표된 작품을 기준으로 선정됩니다. 재즈는 총 여섯 개 부문(재즈 퍼포먼스, 재즈 보컬 앨범, 재즈 인스투르멘탈 앨범, 라지 재즈 앙상블 앨범, 라틴 재즈 앨범, 얼터너티브 재즈 앨범)에서 경합을 하며 부문별 다섯 내외의 후보를 선정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최우수 재즈 퍼포먼스 부문 후보작 다섯 편을 소개합니다. 기악, 보컬, 콤보, 라지 재즈 등을 통털어 가장 멋진 연주를 가리게 됩니다.


더 베일러 프로젝트

"Walk with Me, Lord (SOUND l SPIRIT)"

2017년 결성된 더 베일러 프로젝트는 마커스, 진 베일러 부부 듀오입니다. 마커스는 재즈 퓨전 밴드 옐로재킷(Yellojackets, 말벌들)의 드러머로 활동하였고 진은 R&B 듀오 자네이(Zhané, 은혜로운 주님)의 멤버였습니다. 자네이는 진 베일러가 대학 친구인 르네 르빌과 결성하였으며 르빌은 이후 로이 하그로브의 RH 팩터에서 활약하게 됩니다. 더 베일러 프로젝트는 2022년 보컬 재즈 앨범 <The Evening (Live At APPARATUS), 애퍼래터스 라이브>를 발표하였는데 이 앨범은 제65회 그래미 후보에 지명되었습니다. 당시 우승은 사마라 조이의 <Linger Awhile, 잠시동안>이 차지합니다. 이번 후보곡 "Walk with Me, Lord (SOUND l SPIRIT)"은 싱글로 발표하였습니다. 제목 "주님 저와 함께 나아가소서. 소리와 영혼으로."은 흑인 영가로 아프로 어메리칸을 중심으로 전래된 곡입니다. 마커스의 절제된 드럼 비트와 리듬 위에서 진은 절대자에서 의탁하고 있습니다. 듣노라면 숙연해집니다.


레크시아 벤자민 (피처링 랜드 브렉커, 제프 "테인" 와츠 & 존 스코필드)

"Phoenix Reimagined (Live)" from <Phoenix Reimagined (Live)>

이번 그래미 최우수 재즈 앨범 후보에 오른 <Phoenix Reimagined (Live), 다시 상상한 피닉스 실황>의 수록곡입니다. 이 라이브 앨범은 벤자민이 2023년 발표한 4집 <<Phoenix>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후보곡은 앨범의 세 번째 곡입니다. 세 명의 선배 뮤지션들 - 브렉커(트럼펫), 와츠(드럼), 스코필드(전자 기타) -의 연주는 벤자민의 알토 색소폰 독주를 더욱 강화시킵니다. 그의 연주는 재즈 메시아 존 콜트레인을 떠올리기에 충분합니다. 스코필드, 브렉커, 와츠 그리고 다시 벤자민 순으로 이어지는 인터플레이와 독주. 오랜만에 듣는 명연입니다.



칙 코리아 & 벨라 플렉

"Juno" from <Remembrance >

플렉은 같은 반조 연주자인 애비게일 와시본과 결혼하여 두 아들을 두었습니다. 플렉이 작곡한 후보곡 "주노"는 2013년 태어난 그의 첫 아들 이름입니다. 플렉이 쉰 넷에 아이를 봤으니 그 애정은 이 곡에 충분히 담겨져 있다할 수 있습니다. 플렉이 리드하면 코리아는 플렉의 연주를 지켜봅니다. 이윽고 코리아가 플렉의 연주에 맞춰갑니다. 두 명의 반조와 피아노 거장은 엄격한 구분없이 자유롭게 인터플레이를 합니다만 청자에게는 이들의 연주가 선명하게 구분됩니다. 플렉은 총 18회 그래미 상을 받았고 코리아는 총 27회입니다. 이 앨범 또는 곡으로 이들이 자신의 기록을 갱신하게 될까요?


사마라 조이 (피처링 설리반 포트너)

"Twinkle Twinkle Little Me" from <A Joyful Holiday> 위너

2023년 11월 발매된 조이의 크리스마스 캐롤집

<A Joyful Holiday, 즐거운 유일>의 수록곡입니다. 곡은 여섯 곡으로 정규 앨범보다 적은 EP판입니다. 조이의 보컬은 매우 단단하며 유려합니다. 수 십년의 연습과 원숙한 나이에서나 만들어질 법한 소리를 20대 초반의 재즈 신성이 들려줍니다. 후보곡은 떠오르는 피아니스트 설리반 포트너가 피처링하여 여운과 운치가 더합니다. 포트너는 반주자로서의 역할 이상을 해내고 있습니다. 이 EP에는 조이의 목소리가 고음에서 어떠한지 확인할 수 있는 곡이 있습니다. 다섯 번째 곡 "O Holy Night"를 꼭 찾아보세요. 모든 음역에서 흔들림 없는 견고함을 유지하는 조이의 목소리는 최고의 악기가 무엇인지 답을 제시합니다.


댄 푸가치 빅밴드 (피처링 니콜 주라이티스 & 트로이 로버츠)

"Little Fears" from <Bianca Reimagined: Music for Paws and Persistence>

이스라엘 출신인 댄 푸가치는 미국 시민이 된 드러머 겸 작곡가입니다. 노넷으로 2018년 데뷔 앨범 <Plus One>을 발표하였고, 빅밴드로는 2024년 8월 <Bianca Reimagined, 비앙카를 다시 기리며>를 최신작을 발표하였습니다. 최신작 또한 이번 그래미의 최우수 라지 재즈 앨범 후보에 올랐는데 커버 모델이 핏불 비앙카입니다. 2011년 비앙카와 뉴욕에서 거주하게 된 푸가치는 반려견과 10년을 함께 하였습니다. 비앙카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푸가치의 리허설과 공연에 함께 합니다. 후보곡 "Little Fears, 약간의 걱정"는 푸가치와 반려자 니콜 주라이티스의 공동작으로 비앙카를 키우면서 느낀 두려움과 즐거움의 혼재된 상황을 주라이티스의 보컬과 로버츠의 색소폰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핫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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